오는 31일 개막하는 ‘2014 목포해양영화제’에서 특별 상영되는 ‘그랑블루’.
오는 31일 개막하는 ‘2014 목포해양영화제’에서 특별 상영되는 ‘그랑블루’.
한여름 피서객을 겨냥한 영화 축제가 풍성하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목포해양영화제,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가 잇달아 열린다. 영화 상영 외에 콘서트와 각종 이벤트도 곁들여져 가족 나들이로 제격이다.

올해로 18회째인 부천국제영화제는 오는 17~27일 경기 부천 일원에서 열린다. 사랑, 환상, 모험을 주제로 47개국 210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이 중 43편이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20편은 자국 외에서 처음 상영된다.

개막작은 독일 막시밀리언 엘렌바인 감독의 ‘스테레오’다. 한적한 시골에서 행복하게 살던 남자가 낯선 남자의 방문으로 혼란에 빠지는 내용이다. 폐막작인 이권 감독의 ‘내 연애의 기억’은 남자친구에게 차이고 술에 취해 귀가하던 여자가 우연히 택시에 합승한 남자와 달콤한 연애를 꿈꾸는 이야기. 강예원과 송새벽이 주연을 맡았다.

추천작으로는 잔혹물 ‘줄리아’ ‘아메리칸 테러’ ‘악령의 심판’, 서스펜스물 ‘원 컷-어느 친절한 살인자의 기록’ ‘터널 3D’ ‘동굴’ ‘백설공주 살인사건’ 등이 꼽힌다. ‘악마의 시종’ ‘아스모덱시아’ ‘좀비 인어의 습격’ ‘좀비스쿨’ 등 악마와 악령, 좀비를 소재로 한 작품도 관객을 맞는다.

2014 목포해양영화제는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목포 시내 영화관, 삼학도 해양문화축제 공간 등에서 열린다. 15개국 29개 작품이 참가한다. 샌프란시스코, 플로리다, 하와이, 밴쿠버 등 바다 주변 미주 대도시에서 해양영화제가 개최되고 있지만 아시아에서는 처음이다.

1975년 영화 사상 처음으로 흥행 수익 1억달러를 돌파한 ‘죠스’, 두 남자의 뜨거운 우정과 아름다운 영상미가 돋보이는 1988년작 ‘그랑블루’가 리마스터링 감독판으로 상영된다. 픽사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 서퍼를 다룬 영화 ‘이머전’ 등 해양 영화의 고전을 만날 수 있다. 해양을 소재로 한 동영상 콘테스트도 열린다.

8월14~19일 열리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선 150여편의 출품작 중 90여편이 음악영화다. 추천작으로는 스웨덴의 전설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모니카 제틀런드의 일생을 영화화한 ‘왈츠 포 모니카’, 서구 사회를 떠나 자메이카에서 진정한 삶을 찾아 헤매는 두 예술가의 모습을 담은 ‘자메이카로의 여행’, 범죄자 딸의 결혼식에 피아니스트로 잠입해 수사하는 파코의 이야기를 담은 ‘나폴리의 노래’ 등이 꼽힌다. 한대수의 헌정 공연이 청풍호반 야외무대에서 열리며 김광진, 알리, 호란 등이 무대에 선다.

아시아 최대 어린이·청소년 영화제인 제16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8월21~28일 서울 반포 한강공원 세빛둥둥섬과 아리랑시네센터 등에서 개최된다. ‘꼬마 재즈왕 펠릭스’ ‘쌍둥이와 마블갱’ ‘사랑이란 언어’ ‘갤로어’ ‘52화요일들’ 등을 상영한다.

음식 영화와 다양한 음식 부대 행사를 즐길 수 있는 ‘맛있는 영화’와 말의 해를 기념한 ‘말 영화’ 등도 선보인다. ‘청소년 영화학교’ ‘어린이 영화연기 캠프’ ‘국제청소년심사단’ 등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