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모디노믹스 첫 단추는 '철도 개혁'
인도 정부가 대규모 철도 건설 및 인프라 개선 정책을 발표했다. 낙후된 철도 인프라 개선은 지난 5월 취임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사진)가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던 정책 중 하나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다난다 고다 인도 철도장관은 8일(현지시간) 경제 중심지인 서부 뭄바이와 구자라트주의 주도 아흐메다바드를 잇는 고속철도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인도 역사상 처음으로 건설되는 고속철도는 최대 시속 320㎞ 속도로 534㎞ 떨어진 두 도시를 두 시간 생활권으로 연결해 줄 전망이다.

고다 장관은 철도 복선화, 교량 보수 등의 철도 인프라 개선방안도 내놨다. 철도는 인도에서 하루 2300만명의 승객과 260만t의 화물을 수송하고 있지만 낡은 시설 때문에 비효율적인 운영을 지속해왔다. 매출의 94%를 개보수 등의 운영비로 쓰는 상황이다.

FT는 “인도 내 13만개 철도 교량 가운데 25%가 건설된 지 100년이 넘었다”며 “철도 개선 정책에 5년간 1030억달러(약 104조2000억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도 정부는 재원 마련을 위해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와 철도 운영을 민간에 맡기는 민관협력 방식을 검토 중이다.

재원 마련이 어려워 정책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매니시 아가르왈 PwC 애널리스트는 “민관협력 방식이 특효약은 아니다”고 말했다.

시장의 반응도 냉담했다. 모디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로 올 들어 20% 이상 오른 인도 대표 증시인 BSE 센섹스지수는 이날 25,582.11을 기록, 전날보다 1.98% 떨어졌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