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동 라마다서울호텔에서 분신자살 소동을 벌였던 성매매 알선 피의자가 10시간 43분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9일 경찰과 호텔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박모 씨(49)는 전날 오후 5시께 투숙객으로 위장해 7층 객실에 들어간 뒤 문을 걸어 잠그고 인화물질을 뿌렸다.

같은날 오후 6시 7분께 옆방 투숙객이 "휘발유 냄새가 난다"고 신고했다. 박씨는 이때부터 라마다서울호텔을 운영하는 문병욱 라미드그룹(옛 썬앤문그룹) 이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를 이어갔다.

경찰은 현장에 협상 전문가들을 투입, 인터폰을 통해 박씨를 10시간 넘게 설득했고, 박씨는 결국 이튿날 오전 4시 50분께 스스로 문을 열고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박씨를 현주건조물방화예비와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으며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