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에 충칭공장 건설허가 건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현대차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중국 내 새 공장 건설이 막힌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 주석의 이번 방한이 공장 건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어서 현대차가 한중 정상회담의 주요 수혜주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4일 다른 재계 총수들과 함께 시 주석을 만난 VIP 간담회 자리에서 충칭(重慶) 4공장 건설 인허가 문제 해결을 건의했다.

행사 참석자들에 따르면 정 회장은 시간 관계상 시 주석과 이 문제를 상세하게 논의하거나 시 주석으로부터 설립에 대해 확답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재계 총수들이 건의한 각종 현안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간 교착상태에 빠진 충칭 공장 건설 문제가 이번 만남을 계기로 진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연산 30만대 규모의 충칭 4공장 건설을 발표하고 충칭시와 협의서에 서명까지 했으나, 지금까지 중앙정부의 최종 승인이 나지 않아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

충칭 공장 건설이 현대차에 중요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최근 중국 자동차시장이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며 급성장 중이어서 세계 자동차산업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16% 증가했으며, NH농협증권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도 478만2천대로 11.6%의 높은 성장률을 지속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1위인 폴크스바겐의 경우 중국 법인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 세계 영업이익의 82%를 차지할 정도로 외국 자동차 기업들은 중국에서 돈을 쓸어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 현지 생산 능력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충칭 공장 건설은 사활적인 과제가 됐다.

7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6월 현대차 중국법인 베이징현대의 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에 그쳐 전체 시장 성장률을 따라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주로 기존의 중국 1∼3공장 가동률이 100% 안팎에 이르면서 공급에서 병목 현상이 빚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중국 공장 가동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생산 피로도가 가장 심하게 누적됐다"며 "점유율 성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공장 건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고속 성장하는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점유율을 유지하려면 최소한 30만대 규모의 신공장을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