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히 별러…잘못된 선택 하면 후회하게 할 것"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육군,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의 도서상륙훈련을 참관하고 서남전선해역(NLL 수역)이 위협받고 있어 대응조치를 벼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은 육해공 군인들과 각종 구경의 포, 잠수함 등 군함, 추격기, 폭격기, 수송기 편대의 섬 상륙훈련을 지켜보고 ""우리 조국의 서남전선해역(NLL 수역)은 적들 때문에 때 없이 위협을 받고 있다"며 "얼마 전에도 적들이 갈겨댄 포탄이 우리 영해에 떨어지는 사건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이 밝힌 '사건'은 지난달 25일과 26일 서북도서 주둔 해병부대가 K-9, 해안포 등을 동원한 해상사격훈련을 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어 "(나는) 이를 매우 엄중시하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며 "원수들이 열점수역(NLL 지칭)에서 잘못 정한 날에 잘못된 선택을 두 번 다시 한다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군 지휘관들에게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이며 국력인 군력(軍力)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훈련에서 형식주의, 고정격식화, 멋따기(멋 부리기)를 없애고 현대전에 맞게 훈련의 형식과 내용,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제1위원장은 참관을 마치고 군함을 타고 바다로 나가 전투함선을 사열하며 성과를 축하했다.

중앙통신은 이번 훈련이 김 제1위원장의 '명령'으로 열렸으며 "이미 작성한 섬 상륙전투계획의 현실적 가능성을 확정하고 수정보충하며 인민군대의 싸움준비를 강화하는 데 목적을 뒀다"고 소개했다.

이날 훈련 참관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변인선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국장이 수행했으며, 현지에서 박정천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겸 화력지휘국장, 리병철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관, 김명식 해군사령관 등이 영접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일건 기자 yoon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