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262일 대기 중"…오바마 행정부 "공화당이 발목"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의 인준안이 지난주 초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한 것으로 2일(현지시간) 뒤늦게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의 대사급 49명이 상원의 늑장심의로 인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인준안이 언제 전체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18일 청문회를 거친 리퍼트 지명자의 인준안은 지난달 24일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구두표결로 통과됐다고 외교소식통들이 이날 전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한·미동맹의 특수성과 엄중한 한반도 상황을 감안해 외교위가 서둘러 처리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준안이 확정되려면 상원이 전체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가결처리해야 하지만, 의회 일정과 정치역학 등을 고려할 때 인준안의 처리 시기를 특정하기 어려워 보인다.

상원은 이번주 휴회기를 거쳐 7일부터 이달 말까지 문을 열 예정이지만 이 기간에 리퍼트 지명자의 인준안을 처리할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의회가 8월 휴회하는데다 9월부터는 미국 정치권 전체가 중간선거 국면에 돌입하기 때문에 인준안이 언제 처리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외교소식통들은 말했다.

상원은 지난달 26일 주 이라크와 주 이집트 대사의 인준안을 처리했으나 아직 대사급 49명(대사 28명과 국무부, 국제개발처, 개발은행 고위직 포함)이 인준을 기다리고 있다고 미국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특히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대사 지명자들이 평균 262일을 기다리고 있다"고 불평했다고 국방전문지 '디펜스 원'은 보도했다.

오바마 행정부와 상원의 다수를 점한 민주당은 공화당이 대사직을 '인질'로 삼고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으나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정상적으로 인준안을 처리하고 있다"고 일축했다고 디펜스 원은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