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준 대원마린텍 대표가 복원성 심사를 앞두고 신호항에 정박한 생태탐방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
주경준 대원마린텍 대표가 복원성 심사를 앞두고 신호항에 정박한 생태탐방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
이달부터 부산 을숙도 등 낙동강에 생태탐방선이 다니는 등 낙동강 뱃길 복원사업이 본격화된다.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해운대와 태종대 등 부산의 유명 관광지를 구경한 뒤 낙동강에서 배를 타고 강을 따라 경관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부산관광공사는 낙동강 생태탐방선 ‘에코투어 크루즈’를 완공해 이달 중순 진수식을 열고 운영에 들어간다고 2일 발표했다. 이 선박은 낙동강 뱃길 복원사업을 위해 만들었다. 배는 현재 부산관광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부산 시티투어 버스와 비슷하게 디자인했다. 태양열 전지판을 설치하고 풍력발전기를 구축한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선박이다.

운항코스는 4월부터 10월까지는 부산 을숙도와 화명 선착장 구간 15㎞를 오간다.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철새 도래 시기를 감안해 화명 선착장과 원동지역 구간 12㎞를 운항할 계획이다.

부산관광공사는 이번 생태탐방선 운영을 계기로 시티투어와 연계해 관광객을 실어나르고 낙동강 나루터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한 테마코스도 개발하기로 했다. 또 낙동강을 따라 만들어진 자전거 도로를 활용한 관광코스도 개발하기로 했다.

김태호 부산관광공사 관광사업팀장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토하던 중 전국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부산 시티투어 2층 오픈버스 디자인을 접목한 배를 만들자는 의견이 많았다”며 “수륙양용차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부산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운항할 선박은 부산 강서구 광동FRP산업과 자회사인 대원마린텍이 만들었다. 벡스코가 운항 중인 요트B와 순천만 생태탐방선 등을 만든 업체다. 생태탐방선은 20t 규모로 평균속도 10노트에 33인승이다. 건조 비용은 8억6000만원. 주경준 대원마린텍 대표는 “바다와 강을 즐길 수 있는 생태관광코스가 낙동강 일대에 만들어지고 있다”며 “부산에 바다와 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시대가 도래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