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만에 청주전통시장 찾아…靑 "내수활성화 경제행보 겸 국정정상화"
취임후 처음 충북찾아 "충북발전 힘 보태겠다"…'충청챙기기' 뜻 담긴듯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충북 통합청주시 출범식에 이어 청주의 한 전통시장을 방문해 민생경제 현장을 점검했다.

이날 일정은 지난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후 첫 민생현장 방문이다.

또 박 대통령이 외가가 있는 충북을 찾은 것도 지난해 2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출범식에 참석, 치사를 통해 "통합청주시 출범은 우리나라 지방자치 역사상 처음으로 지역주민이 자율적으로 합심하여 통합을 이룬 큰 의미가 있다"고 치하했다.

또 "오늘은 지방자치 민선 6기가 시작되는 뜻 깊은 날"이라며 "지방의 활력이 대한민국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대한민국의 발전이 지방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길에 통합청주시와 충청북도가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삼겹살 특화거리로 유명한 청주 서문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을 만났다.

전통시장 방문은 작년 9월29일 부산 부전시장 이후 9개월여 만이다.

박 대통령은 상인 간담회에서 주차장 부족과 대형마트 영업규제 필요성 등의 제언에 대해 "주자창과 고객센터를 복합건물로 하는게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대형마트도 마케팅하면서 전통시장을 알릴 수 있게 도와주면 동반성장지수에 더 높은 점수를 받게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간담회 도중 '새마을 농림 1호'(1세대)라고 자신을 소개한 하사용(85)씨는 "60∼70년대 우리 농촌이 못 살 때 돌아가신 박정희 대통령께서 저를 붙들고 우시면서 새마을운동에 앞장서라는 부탁의 말씀을 하셨다"며 "지금 잘살게 됐는데 농촌경제는 어려워 좌절감을 느낀다.

농민들에게 용기를 주시고, 세심히 살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 후 삼겹살 거리로 이동, 한 삼겹살집에서 시민 두 명에게 삼겹살쌈을 받아먹은 뒤 "이곳 삼겹살 골목이 청주, 충북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국과 전 세계에 알려지면 장사도 잘되고 서민 생활이 펴지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청와대 안종범 경제수석은 시장방문에 대해 "최근 침체된 서민경제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앞으로 전통시장을 살리고 지역경제와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한 경제 행보를 본격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위축됐던 국정운영을 이제부터 정상화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의 충북 방문에 대해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충청지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전패한 만큼, '충청 챙기기'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7·30 재보선에서도 대전(대전 대덕구)과 충청(충북 충주, 충남 서산.태안)에서 모두 3명의 국회의원을 새로 뽑는다는 점도 고려된 게 아니냐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출범식 치사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충청권이 희망의 전진기지가 되기를 기대하며, 정부도 충북 발전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시종 충북지사도 축사를 통해 "박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외가 고향인 충북을 방문한 것에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