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과 미래창조과학부가 엊그제 공동 주최한 ‘스트롱코리아 창조포럼 2014 대토론회’는 한국 교육의 오도된 실상을 적나라하게 확인하는 자리였다. “세계는 디지털 교육혁명이 벌어지고 있는데 한국만 1950년대식 교육에 안주하고 있다”는 김현철 한국컴퓨터교육학회장의 지적은 이를 한마디로 요약한 것이다. 산업화 시대 수학·과학처럼, 디지털 시대엔 소프트웨어(SW)가 기본인데 반세기 전 교과목 편제에서 달라진 게 없다. 교사들의 과목 이기주의, 교과 패권주의로 인해 아이들은 컴퓨터 코딩을 배울 기회조차 박탈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화 시대에 영어가 필수이듯이, 디지털 시대엔 코딩이 필수다. “지금 상상하는 것을 실제로 구현하는 능력을 좌우하는 게 SW”(윤종록 미래부 2차관)이기 때문이다. 산업혁명을 주도했던 영국이 올 9월부터 SW를 초·중·고 필수과목으로 삼고, 미국 일본 중국 이스라엘 인도 등이 앞다퉈 컴퓨터 코딩을 가르치는 것도 디지털 시대에 뒤처질지 모른다는 절박함의 산물이다. 그러나 한국은 낡은 칸막이 교육으로 융합형 인재의 싹을 자르고, 과목 이기주의로 실용교육을 축출한다. 초·중·고의 정보교과 선택률이 2000년 85%에서 2012년 8%까지 떨어졌을 정도다. 그나마 정보교육이란 게 인터넷 검색과 자판 이용법이다. 디지털 언어인 코딩을 가르치지 않는 한 ICT 강국이란 자부도 사상누각일 뿐이다.

우리는 한결같이 디지털 시대의 창의인재를 강조한다. 그러나 교육은 입시로 왜곡되고 인성교육이란 도그마에 함몰돼 융합교육, 실용교육은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자교육이 사라지면서 한글을 읽고도 이해 못 하는 난독증도 여간 문제가 아니다. 학생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정녕 교사를 위한 교육이라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