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시대에 영어가 필수이듯이, 디지털 시대엔 코딩이 필수다. “지금 상상하는 것을 실제로 구현하는 능력을 좌우하는 게 SW”(윤종록 미래부 2차관)이기 때문이다. 산업혁명을 주도했던 영국이 올 9월부터 SW를 초·중·고 필수과목으로 삼고, 미국 일본 중국 이스라엘 인도 등이 앞다퉈 컴퓨터 코딩을 가르치는 것도 디지털 시대에 뒤처질지 모른다는 절박함의 산물이다. 그러나 한국은 낡은 칸막이 교육으로 융합형 인재의 싹을 자르고, 과목 이기주의로 실용교육을 축출한다. 초·중·고의 정보교과 선택률이 2000년 85%에서 2012년 8%까지 떨어졌을 정도다. 그나마 정보교육이란 게 인터넷 검색과 자판 이용법이다. 디지털 언어인 코딩을 가르치지 않는 한 ICT 강국이란 자부도 사상누각일 뿐이다.
우리는 한결같이 디지털 시대의 창의인재를 강조한다. 그러나 교육은 입시로 왜곡되고 인성교육이란 도그마에 함몰돼 융합교육, 실용교육은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자교육이 사라지면서 한글을 읽고도 이해 못 하는 난독증도 여간 문제가 아니다. 학생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정녕 교사를 위한 교육이라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