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뼈아픈 동점골…홍명보 "심판 휘슬 전까지 뛰라" 특명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러시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앞두고 태극전사들에게 심판이 휘슬을 불기 전까지 플레이를 계속 이어가라는 특명을 내렸다.

이용(울산)은 20일(한국시간)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의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홍 감독이)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판정은 심판에게 맡기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이는 한국이 러시아전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29분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준 상황과 연관이 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케르자코프가 볼을 잡는 순간 수비수들이 부심을 향해 오프사이드라고 손을 들면서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졌고, 결국 케르자코프에게 골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손 들기 전에 선수부터 먼저 막아야했지만 심판을 바로보다 뼈아픈 동점골을 내줬기 때문이다.

이용은 "(홍 감독이) 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스스로 반칙 여부를 판단하지 말고 심판에게 맡기라는 말씀을 해주셨다"며 "선수들도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무의식적으로 그런 동작이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홍 감독이 대표팀 코치였던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스위스전 '오프사이드 논란'도 이와 유사하다. 당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로 독일 월드컵에서 나선 홍 감독은 부심의 깃발이 올랐지만 주심이 휘슬을 불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선수들이 제대로 상대를 막지 않은 장면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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