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업 ‘관시’는 내게 맡겨라” 중국인 친구만 100명 이상 사귄 중국통(김준·상하이재경대 국제무역학), “대륙에 한국을 심었다” 한·중 잇는 최고의 마케터(한성원·베이징대 역사학), “중국 하이난 사투리도 능통” 중국인보다 더 중국어를 잘하는 중국어 달인(이선정·상하이교통대 회계학), “중국 소비 트렌드는 내 손안에” 중국인 심리를 꿰뚫고 있는 남자(이상현·인민대 한어언문학), “중국 역사, 문화, 언어는 내게 물어라” 20대를 온전히 중국으로 채운 여인(이슬·푸단대 중문학 석사).
올 상반기 롯데백화점이 뽑은 중국 한국인 유학생 인턴 1기 출신 5명의 프로필이다. 롯데백화점은 ‘중국통’을 뽑기 위해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있는 한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롯데백화점에 지원한 한인 유학생은 350여명. 이 가운데 서류전형과 중국 현지 면접 및 4주간 인턴을 통해 14명을 선발했고, 이들에게는 올 상반기 공채 서류전형이 면제됐다. 어려운 관문을 넘어 롯데인이 된 이들을 만났다.
힘들었던 만큼 합격의 기쁨도 남달랐다. 중학교 3학년 때 중국으로 건너간 한성원 씨는 “합격 통지를 받는 순간 지난 7년간의 시간이 눈앞을 스치면서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이상현 씨는 이방인으로서의 서러움을 토로했다. “몸이 아파 병원에 가서 링거주사를 맞았는데 수액 떨어지는 속도가 얼마나 빨랐는지 맞고 나서 온몸이 퉁퉁 부어 며칠간 꼼짝 못할 지경이었어요.” 한국(성균관대)에서 중문학을 공부한 뒤 중국에서 대학원을 다닌 이슬 씨도 “한번 한국에 오면 아플 때를 대비해 약을 한 박스씩 사 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야기는 자연스레 입사 과정으로 이어졌다. 자기소개서 작성과 관련, 이슬 씨는 대학 입학 후 지금까지 살아온 나날을 상세하게 적는 ‘나의 이력’ 작성법을 ‘강추’했다. 그는 “나의 이력 파일을 작성하면서 학창시절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이는 자소서 작성뿐 아니라 면접에서도 강력한 무기가 됐다”고 말했다.
면접에서 ‘베트남 인구가 얼마나 되나’라는 질문을 받았다는 김준 씨는 “정확한 숫자보다 롯데백화점이 진출한 베트남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묻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질문 유형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연관시켜 대답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상현 씨도 “한글날이 올해 몇주년이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그 순간 중국통이 되겠노라고 중국에 왔는데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것 같아 부끄러웠다”고 전했다.
취업에 대한 고충도 내비쳤다. 이슬 씨는 “한국 기업의 입사 면접은 학기 중에 있기 때문에 비행기값을 감수하고 한·중을 오가거나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한씨는 “한국 기업들이 현지에서 적극적으로 채용설명회와 면접을 한다면 생각지도 못한 보석 같은 인재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한국 대학생들과 비교하면 스펙이 많이 부족할 수밖에 없어 유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현지 채용’을 고려해줄 것”을 한국 기업에 요청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최원석 롯데백화점 인사담당 매니저가 “연수원에 입소하면 정신없을 것”이라고 말하자 신입사원 5명은 약속이라도 한 듯 “메이원티(沒問題)”라고 외쳤다. 메이원티는 중국어로 ‘문제없어요’란 뜻이다.
대전 초등학교에서 김하늘 양(8)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교사 명모 씨(48)의 얼굴, 이름, 나이가 12일 공개된다.대전경찰청 형사과는 11일 오후 2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명 씨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심의한 뒤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명 씨의 신상은 경찰의 2차 피해 방지팀 구성 등 절차를 거쳐 12일부터 4월 11일까지 대전경찰청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공개될 예정이다.통상 심의위원회에서 얼굴, 나이, 이름 등 신상정보 공개가 결정되면 관련 법에 따라 5일 이상의 유예 기간을 거친 후 공개된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경우 명 씨가 본인이 동의했고, 위원회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12일 오전 중으로 신상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명 씨는 지난달 10일 오후 5시 50분경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김 양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당일 학교 근처 마트에서 미리 흉기를 구매한 뒤 돌봄교실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나오는 김 양에게 “책을 주겠다”며 유인해 학교 시청각실에서 범행을 저질렀다.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40)씨가 고려대 교수에 임용됐다. 11일 고려대에 따르면 박씨는 2025학년 2차 전기 전임교원 초빙 공고에 지원해 공과대학 건축학과 조교수로 임용됐다. 박씨는 이번 학기부터 건축설계 과목과 건축설계실무 등 2개 수업을 맡는다.박씨는 2011년 고려대 건축학과 졸업 후 영국 런던의 건축대학원에서 건축설계 석사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석사 취득 이후에는 영국의 설계회사 등에서 근무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영국 이스트런던 대학과 호주 멜버른 대학교,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 서울시립대 등에서 강연에 나선 바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이번 임용에 대해 "채용 과정에서 가족관계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아이가 셋 이상인 가구라면 앞으로 공항과 호텔에서 패스트트랙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호텔에 묵을 때도 영유아는 빼고 투숙 인원을 계산하기로 했다. 공공임대주택 관련해 출생ㆍ맞벌이 가구에 대한 지원도 확대된다.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11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제10차 인구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저출생 대책을 발표했다. 결혼하면 손해를 보게 되는 각종 제도를 보완하고 임산부, 다자녀 가정에 대한 생활 밀착형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늦어도 올해 6월까지 인천, 김포, 김해, 제주공항에서 3자녀 이상 가구 대상 우선 출국 서비스(패스트트랙)가 도입된다. 모든 자녀가 19세 미만 미성년자이고, 부모와 자녀 각각 1인 이상이 함께 출국할 때 우대 출구를 이용할 수 있다. 예컨대 3자녀 이상 가구의 아빠와 자녀 한명, 총 2명이 출국할 때도 우대출구를 이용해 출국 수속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저출산위 측은 "공항 이용 편의성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 다자녀 가구를 사회적으로 확실히 우대하는 분위기 조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객실당 4인까지만 묵을 수 있어 호텔 이용에 불편이 컸던 다자녀 가구를 위해 투숙 인원 기준도 완화한다. 호텔업계와 논의를 통해 다자녀 가구 동반 투숙이 가능한 객실을 확대하고 최대 투숙 인원 산정 시 영유아 인원은 제외한다. 또한, 체크인 패스트트랙을 운영하며 상위 등급 객실 할인 등이 추진된다.결혼 서비스 가격도 공개하기로 했다. 정부는 올해 4월부터 결혼식장 대관료와 '스드메(웨딩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로 불리는 필수 결혼준비대행서비스 가격 정보를 수집해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