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20원 붕괴
외환당국의 개입에도 원·달러 환율 1020원 선이 무너졌다. 원화 강세 여파로 원·엔 환율도 100엔당 990원대로 주저앉아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원30전 떨어진 1016원20전에 마감했다. 2008년 8월7일(1016원50전·종가 기준) 이후 5년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원50전 내려간 1018원에 개장했다. 장 시작부터 1020원 선이 무너지자 당국의 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강한 매수세가 나와 개장 직후 환율은 1020원50전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이내 1017원대로 떨어졌다.

장중에는 1016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장중 환율이 1020원 선을 내준 건 지난달 30일(1017원10전) 이후 두 번째다. 이날 한때 원·엔 환율은 100엔당 990원54전까지 떨어졌다. 원·위안 환율도 위안화당 162원대로 하락하며 2011년 7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5일 기준금리를 내리고 초단기 예금에 마이너스 금리를 처음 적용함에 따라 글로벌 자금이 한국 등 신흥국으로 밀려들 것이란 기대가 이날 환율 하락의 주 요인으로 분석됐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