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투자상품 대신 채권 금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4~28일 머니마켓펀드(MMF)에선 4조3629억원이 순유출됐다. MMF는 단기 현금성 자산처럼 활용되는 상품이다. 빠져나간 자금은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도 227억원이 이탈했기 때문이다.대부분은 채권형 펀드로 유입됐다. 초단기채 펀드 순유입액이 3339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초단기채는 변동성에 덜 민감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준다”며 “돌발 변수를 감안해 유동성을 유지하면서도 예금보다 나은 수익을 추구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200억원가량은 회사채 펀드로 유입됐다. 해외채권형 펀드엔 2298억원이 추가 설정됐다.정기 배당을 주는 펀드에도 자금이 몰렸다. 배당주 펀드에 766억원, 인컴형 펀드에 502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고위험형인 레버리지형 펀드에서 1322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딴판이다.경기방어적 성격의 상품도 관심을 끌었다. 금펀드엔 361억원이 순유입됐다. 식음료 등에 주로 투자하는 ‘KODEX 미국S&P500필수소비재’ 상장지수펀드(ETF)의 지난주 거래대금은 20억2620만원으로 1주일 새 3.1배 늘었다.선한결 기자
한국거래소의 독점 체제를 깬 국내 최초의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4일 첫 거래를 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선별된 롯데쇼핑 등 10개 종목이 대상이다. NXT 거래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이날 각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크게 바뀌진 않았지만 ‘스마트오더라우팅(SOR) 설정’이란 신메뉴가 눈에 띄었다. 한국거래소(KRX)와 NXT 중 어느 곳에서 거래할지 결정하지 않았을 때 알아서 최선의 주문을 내달라는 주문이다.첫날인 만큼 NXT 정규장(메인마켓)에선 거래 자체가 많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10개 종목의 거래량이 21만3983주에 그쳤다. 가장 많은 거래대금을 차지한 종목은 YG엔터테인먼트였다. 코오롱인더스트리, LG유플러스 등이 그 뒤를 이었다.KRX와 NXT 간 종목별 가격 차는 거의 없었다. 같은 종목을 기준으로 거래소 간 주가 움직임은 소수점 차이였다. 두 거래소 시세를 동시에 표기하는 증권사의 통합 호가창과 수익률 표기 설정이 복잡하다는 평가도 일부 나왔다.NXT는 오는 17일부터는 거래 종목을 110개로 늘리고 24일 350개, 31일 80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이시은 기자
퇴직연금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은 타깃데이트펀드(TDF)를 패시브 방식으로 운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증시에 처음 상장한다. 전체 자산의 80%를 미국 S&P500지수에, 20%를 국내 단기채에 투자한 뒤 투자자 생애주기에 따라 자동으로 비중을 조절하는 게 특징이다.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달 중순께 ‘TIGER TDF 2045’를 상장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투자자가 2045년에 은퇴한다고 가정하고 자산 비중을 조절한다.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기존 상품들과 달리 주식과 채권 비중을 미리 정한 대로 조절하는 패시브 방식으로 운용한다.TDF ETF를 패시브 방식으로 운용하는 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처음이다. 상장 후 2040년까지는 1년에 1%포인트씩 S&P500지수 비중을 줄이고, 국내 단기채 비중은 그만큼 늘린다. 은퇴를 5년 앞둔 2041년부터는 주식 비중을 1년에 5%포인트씩 줄여나간다. 은퇴 시점인 2045년부터는 더 이상 비중을 조절하지 않는다. S&P500에 39%, 국내 단기 채권에 61% 투자하는 포트폴리오가 유지된다. 청년기에는 공격적으로 투자하지만 은퇴가 다가올수록 보수적으로 운용하기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방식이다.펀드매니저가 자산 배분에 개입하지 않기 때문에 펀드 운용에 드는 비용도 적다. 이 ETF의 총보수는 연 0.19% 수준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기존 TDF ETF의 평균 총보수인 연 0.75%의 3분의 1도 되지 않는다. TDF처럼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일수록 운용보수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다는 게 연금 전문가들의 설명이다.퇴직연금에서 주식 비중을 최대한으로 늘리고 싶은 투자자도 눈여겨볼 만하다.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채권 등 안전자산에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