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김석준 후보, 임 후보 등 명예훼손 혐의 고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부산시 교육감선거에서 막판 변수가 됐던 보수 후보인 임혜경(66·여·현 교육감) 박맹언(61·전 부경대 총장) 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됐다.

임·박 후보와 정승윤(44·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후보는 1일 "선거일을 목전에 둔 지금 사실상 보수 후보단일화를 이루기 힘들어졌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부산의 교육이 좌편향으로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당선 가능한 보수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정승윤 후보가 지난달 29일 한 번의 여론조사로 보수 후보단일화를 하자고 제안한 뒤 임·박 후보 측이 참여하는 단일화 논의가 진행됐으나 선거를 사흘 앞두고 최종 무산됐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7명이 출마한 부산시 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진영의 김석준(57·부산대 사범대 교수), 보수 진영의 임혜경 박맹언 후보가 '3강'을 형성한 채 혼전을 벌이고 있다.

한편 김석준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임 후보 측이 흑색선전 유인물과 비방 문자메시지를 만들어 불특정 다수에게 대량으로 배포했다며 임 후보와 임 후보 선거대책본부장, 모 병원장 등 5명을 허위사실 유포, 후보자 비방,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부산 동부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 선대위는 "임 후보 선거캠프가 지난달 자문위원 위촉식을 하면서 참석자들에게 김 후보를 비방하는 유인물을 나눠줬고 휴대전화로 김 후보를 비방하는 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 측은 "임 후보가 '옷 로비 의혹 사건'을 덮으려고 김 후보의 진보활동 경력을 문제 삼아 종북·좌파몰이를 하는 등 온갖 허위사실을 동원해 불법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임 후보 측은 "김 후보의 진보정당 활동에 대한 사실을 이야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식적인 움직임이 아니고 개인이 한 것으로 (김 후보 측에서)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