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판세에 진보당 후보 사퇴·'신공항 유치' 해법 등이 변수

새누리 서병수,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초박빙 대결을 벌이는 부산시장 선거의 판세는 투표일을 사흘 앞두고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안갯속에 있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시한인 지난달 29일 각 언론사에서 발표한 지지율을 보면 오차범위 내에서 오 후보가 서 후보를 약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신문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6∼27일 벌인 여론조사(시민 1천명 대상 유·무선전화 방식,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에서 오 후보의 지지율은 43.0%로 서 후보(40.1%)를 2.9% 포인트 앞섰다.

동아일보가 같은 기간에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시민 709명 대상 유선전화 방식,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7% 포인트)에서 서 후보와 오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0.2%와 41.0%로 차이가 불과 0.8%포인트였다.

이처럼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오자 새누리당은 '당원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총력 태세에 들어갔다.

자칫 전통 텃밭을 잃을 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무소속 오 후보 측은 지난달 중순까지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뒤지거나 경합하는 것으로 나왔으나 5월 마지막 주에 접어들어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이기는 것으로 나오자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캠프 내부에서는 부산이 전통적으로 여당의 텃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7∼10%포인트 정도는 앞서야 승리를 확신할 수 있다고 판단, 지지세 결집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이 같은 초박빙 상황에서 지난달 29일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의 사퇴가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고 후보의 사퇴는 이번 선거 초반부터 쟁점이 됐던 무소속 오거돈 후보의 정체성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서 후보 측은 종북좌파 세력과 손잡은 '위장된 무소속 후보'라고 맹비난하고 나섰고, 오 후보 측은 '통 큰 연대'에 화답한 결단이라고 맞서고 있다.

고 후보가 사퇴할 즈음 각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고 후보의 지지율은 3.0~3.9% 선.
지역정가와 선거 전문가들은 고 후보의 지지율 가운데 2%+α가 오 후보 측에 갈 것으로 관측되지만, 반대로 오 후보를 지지하던 보수층이 서 후보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어느 쪽에 유리하다고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선거 막판에 제기된 오 후보의 '박사논문 표절 의혹'과 선거 중반부터 제기된 서 후보 측근의 '원전 비리' 문제도 진실 여부를 떠나 표심을 가르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약 대결에서 최대 이슈로 떠오는 '신공항 가덕도 유치'는 표심 향방을 가르는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서 후보는 대구·경북을 건설 논의에 포함해 국책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오 후보는 대구·경북을 논의에서 배제하고 민자 중심으로 건설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추진 방안과 주체를 놓고 두 후보가 극명한 견해차를 보이기 때문에 타당성과 공약실현 가능성을 놓고 유권자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ljm70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