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을 위한 분석·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이브락스(5Rocks)가 아시아를 넘어 북미 시장에 진출한다.
파이브락스는 30일 북미 최대 모바일 광고 트래킹 기업인 ‘해스오퍼스(대표 피터 해밀튼)’와 서비스 연동에 대한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파이브락스의 모바일 게임 분석 운영 서비스인 파이브락스(5Rocks)와 해스오퍼스의 모바일 광고 트래킹 시스템 ‘모바일 앱 트래킹(Mobile App Tracking, 이하 MAT)의 연동 작업을 마친 상태다.
앞으로 해스오퍼스의 모든 고객사는 추가 작업 없이 파이브락스가 제공하는 이용자 분석 기능까지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다. 광고 채널별 효과 측정은 물론 각 채널에서 유입된 사용자를 원하는 조건으로 쪼개어 애플리케이션 이용 행태를 분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 광고 채널을 통해 들어온 이용자와 B 광고 채널을 통해 들어온 이용자가 주요 아이템 구매나 게임 내에서 하는 행동에서 차이를 보인다면, 개발사는 양쪽 광고 채널에 적합한 서로 다른 마케팅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진행할 수 있다.
퍼즐버블, 브레이브 프론티어, 진격1942의 연이은 성공으로 한국에서 굳게 입지를 다지고 있는 구미코리아의 마사루 오노기 대표는 “해스오퍼스와 파이브락스의 연계로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한층 효과적인 마케팅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미는 해스오퍼스와 파이브락스가 제휴하기 이전부터 전 세계 지사에서 양사의 서비스를 도입해 사용 중이다.
해스오퍼스는 모바일 광고 캠페인 효과를 측정하는 트래킹 솔루션인 MAT를 제공하는 회사다. MAT는 앱 마케팅을 위한 광고 플랫폼과 네트워크의 유입 경로를 추적해 광고 성과를 분석해 준다. 다양항 매체를 통해 진행되는 모바일 광고 성과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광고 전략을 세우고 집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재 40여 개 국에 진출했다.
파이브락스는 이번 제휴를 통해 자연스럽게 북미 시장에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파이브락스는 지난해 9월 일본 됴코에 지사를 설립하고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재 한국 250여개, 일본 80여개사 등 전 세계에 약 450여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이창수 파이브락스 대표는 “해스오퍼스는 전세계 우수한 모바일 광고 및 분석 기술 회사들과 제휴를 통해 고객사에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회사”라며 “이번 제휴는 파이브락스가 자연스럽게 북미 지역의 많은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에 소개되고 세계적인 경쟁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에서 퍼스트무버(선도자)의 지위를 갖게 된 것은 벤처 투자 생태계가 정교하게 구축된 덕분이라는 게 중론이다. 실리콘밸리 방식을 철저히 모방한 뒤 미국과의 패권전쟁이 시작될 무렵부턴 정부가 주도하는 ‘선택과 집중’으로 전략 산업을 키우는 중국 독자 노선을 구축했다.미국경제연구소(NBER)가 발간한 ‘중국 정부벤처캐피털(GVC)과 AI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GVC는 2000~2023년 9623개 AI기업에 1840억달러(약 265조원)를 투자했다. 비슷한 기간(2001~2023년) 한국의 AI를 포함한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분야 투자액은 19조115억원에 불과했다. 중국의 14분의 1 수준이다.중국과 한국의 VC산업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내수 규모에서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내수 규모는 초기 투자된 자본의 회수 가능성과 비례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2000년대 후반부터 오랫동안 벤처 생태계를 꾸준히 설계해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구글차이나 대표를 지낸 리카이푸가 2009년 실리콘밸리 방식을 적용한 이노베이션웍스를 설립하면서 AI 등 첨단 산업 스타트업을 본격 키우기 시작했다”며 “모방이 확산하자 2010년대 들어선 중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GVC를 세웠다”고 설명했다.중국 GVC의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매년 전체 투자액의 약 23%를 AI기업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투자하면 민간 VC가 뒤를 따랐다. NBER에 따르면 정부와 민간 VC에서 모두 투자받은 중국 AI기업은 전체의 71%에 달했다. 정부 VC가 선행 투자한 기업은 민간 VC의 후속 투자를 받을 가능성이 2.5배 높았다. 딥시크와 같은 글로벌 AI 스타가 나온 것도 이 같은
국내 기술 기반 신생 창업이 4년 연속 곤두박질쳤다. 한국 벤처캐피털(VC) 투자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면서다. 인공지능(AI) 시대 첨단 기술에 투자하려는 글로벌 VC까지 속속 한국에 등을 돌리면서 국내 창업 생태계가 ‘저창업·저투자’라는 악순환의 굴레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통신, 첨단 과학·기술 등을 포함한 기술 기반 신생 창업은 21만4917개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 기술 기반 신생 창업은 2021년 23만9620개, 2022년 22만9416개에 이어 4년 연속 줄었다. 기술 스타트업은 미래 혁신의 토대가 되는 씨앗이라는 점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한국 경제의 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미래에 베팅하는 VC 생태계로 돈이 돌지 않는 것이 문제로 꼽힌다. 1200조원을 굴리는 국민연금의 벤처투자 비중은 1%에 불과하다. 해외 자본은 국내 벤처업계를 ‘죽은 시장’으로 평가한다. 벤처투자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VC의 국내 벤처투자액은 4746억원으로 2021년 1조1724억원과 비교해 59.5% 급감했다. 전체 VC 투자 금액 중 해외 자본 비중은 2023년 4.8%로 2022년(6.6%)보다 쪼그라들었다. 독자 생태계를 갖췄다고 평가받는 중국(12%)과 자국 내 막강한 VC를 보유한 미국(7%)보다 낮다.외국 자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인도로 87%(2023년 결성 기준)에 달했다. 싱가포르(84%), 영국(74%), 독일(66%)이 뒤를 이었다. 그사이 한국에서 해외로 ‘플립’(본사 이전)을 시도하는 스타트업은 지난해 186곳으로 10년 새 5.8배 폭증했다.안정훈/고은이 기자
코오롱그룹이 대웅제약 대표와 종근당 고문을 역임했던 전승호 대표를 영입했다. 전 대표는 코오롱 지주사의 바이오헬스케어 부문 총괄 겸 코오롱티슈진 대표를 겸직할 예정이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코오롱티슈진은 3월부터 전승호, 노종문 각자 대표 체제가 된다. 전 대표가 신규 대표로 취임하면서다. 전승호 대표는 대웅제약에서 2018~2024년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전 대표 체제의 대웅제약은 연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특히 자체 개발 국산 신약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를 출시하는 성과를 냈다. 전 대표는 대웅제약을 떠나 지난해 9월 종근당 고문으로 위촉됐다. 하지만 3개월 만에 종근당을 떠나면서 거취에 관심이 쏠렸다. 코오롱그룹이 전 대표를 영입한 배경은 그룹사의 제약·바이오 사업의 강화뿐만 아니라 골관절염치료제 인보사의 미국 출시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코오롱그룹의 바이오헬스케어 자회사는 코오롱제약,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티슈진 등이 있다. 사실상 그동안 이 세 개의 자회사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는 부재한 상황이었다. 전 대표는 그룹사의 바이오헬스케어 부문에서 미래 전략을 총괄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코오롱그룹에서 무게감 있게 바이오헬스케어 부문을 이끌었던 인물이 없었던 상황”이라며 “전 대표의 영입으로 향후 세 개 회사의 시너지가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을 하고 있다. 인보사는 202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BLA)가 목표다. 노 대표는 인보사의 연구부터 임상 개발까지 전담한다. 전 대표는 인보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