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노후화로 사고 되풀이
5년새 폭발·화재 200건
위험물질 취급량 전국 1위
부처별 이원화로 참사 우려
통합 컨트롤타워 구축 시급

울산국가공단(울산석유화학공단+온산공단)이 설비 노후화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지대로 떠오르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폭발·화재사고는 모두 198건으로 사상자만 56명(사망 5명·부상 51명)에 이른다. 비화재성 일반사고까지 합하면 사고는 300여건, 사상자는 150여명, 피해액은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서도 LS니꼬동제련 등에서 17건의 화재·폭발사고로 2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한 달 평균 3.4건이 발생한 셈이다.
◆통합 컨트롤타워 설치해야
울산국가공단에는 유해화학물질 및 초대형 유류·가스 저장시설이 밀집해 작은 사고에도 대형 참사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울산국가공단의 연간 위험물질 취급량은 1억602만t으로 전국의 29.1%를 차지한다. 폭발성이 강한 유류와 초산, 황산 등 138종의 유해화학물질, 가스 등이 들어있는 초대형 저장탱크도 1700여기에 이른다.
지하에 매설된 화학관로와 가스관로, 송유관 등에 대한 통합관리도 겉돌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공단 내 시설물 전반에 대한 안전점검이 필요하지만 관리 권한이 중앙정부에 집중돼 있는 데다 예산과 인력이 부족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울산국가공단에 지원된 노후시설 개선 및 정밀안전진단 사업비는 50억원에 그쳤다. 게다가 유해화학물질 관리는 환경부, 산업 안전은 고용노동부, 고압가스 관리는 산업통상자원부 등으로 이원화돼 있다.
최영상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국가공단 내 시설물에 대한 실시간 안전 관리와 구난·구호 등을 총체적으로 관리할 통합 컨트롤타워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