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악화로 중단됐던 여객선 세월호 수색 작업이 사흘 만에 제개됐지만 생존자 구조 및 희생자 수습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선내 진입로가 무너지거나 칸막이가 약화하는 조짐이 커지면서 수색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13일 오전 진도군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날 0시 50분부터 오전 2시 50분까지 잠수사 16명이 가이드라인을 점검하고 3층 선미 통로, 4층 선수 좌측 통로, 4층 선미 다인실, 5층 중앙 통로 등을 수색했으나 희생자를 수습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이날 4층 선미 쪽만 내부까지 진입했을 뿐 다른 부분은 진입로 일부가 무너진 것을 확인하는 수준의 수색이었고 일부 격실 부근에서 칸막이 약화현상이 더 진행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장애물과 선내 칸막이 약화 현상으로 접근이 어려운 4층 선미 좌측 다인실의 경우 개조공사 관계자와 한국선급 관계자, 선박 전문가, 현장 잠수사들이 전날 밤부터 칸막이 해체 방법 등을 협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4층 선미 중앙 다인실에서 장애물을 제거하면서 좌측 다인실 문으로 접근하기 위해 3명이 한 팀을 이뤄 1명은 밖에서 대기하고 2명이 선내에 진입, 대형 장애물을 함께 치우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공깃줄이 꼬일 위험성이 있어 더 논의하기로 했다.

대책본부는 이날 민·관·군 합동구조팀 127명을 대기시켜 3층 선수 다인실과 선미 통로, 4층 선수 부분과 선미 다인실을 수색할 계획이다.

대책본부는 "전체 잠수 인력은 600여명이 넘지만 이중 수심 40m가 넘는 선체 좌측까지 진입할 수 있는 심해 잠수 인력은 일부"라면서 "다른 잠수요원들도 선체 외부 및 유속 점검, 희생자를 수면 위로 올리는 작업을 돕는 일 등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선체 내부 수색에 투입할 수 있는 잠수 인력은 민간 20여명, 군·경 200여명이며 매일 100∼120명의 인력을 현장에 대기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