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한경 엑스포'의 리모델링 열풍
“정부와 건설·건자재업계, 리모델링·재건축 추진 주민들이 한곳에서 소통할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2014 대한민국 리모델링 엑스포’가 11일 막을 내렸다. 행사기간 사흘간 취재차 만난 리모델링 추진 단지 주민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행사를 리모델링 소통의 장이었다고 평가했다.

직접 꾸민 리모델링 부스에서 관람객들을 맞은 이근우 현대산업개발 리모델링부장은 “서울·수도권은 물론 경남 창원과 경북 포항 등 지방 주민들까지 리모델링 엑스포를 찾아와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행사를 관람하고 리모델링 사업 필요성을 확신하게 됐다는 주민들도 있었다. 좁은 주차공간에 시달리고 있는 1156가구의 경기 분당신도시 한솔마을5단지. 이 단지의 한 주민은 “현재 주차 대수가 529대에 불과하다”며 “리모델링을 하지 않는다면 재건축이 허용될 때까지 앞으로 20년은 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데 행사장을 둘러 보니 리모델링을 하면 주거여건이 확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서울 개포동 대치2단지 주민 강모씨도 “수직증축해 일반분양을 하면 증축이 안될 경우와 비교해 조합원 분담금을 50% 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조합 집행부가 말했는데 믿지 않았다”며 “이번에 건설사 실무자한테 설명을 듣고 나니 의문이 풀렸다”고 토로했다. 인천에서 온 오영민 씨도 “리모델링을 적극 지원하는 경기 성남시의 사례를 참고해 인천시에 리모델링 지원을 요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건설사와 건자재 업체들도 리모델링 추진 주민과의 접점을 찾을 수 있는 자리였다고 입을 모았다. 서회수 포스코건설 그린리모델링사업부장은 “(리모델링)사업 시작 단계라 인적 네트워크가 부족했다”며 “리모델링 단지 입주자 대표와 주민들을 만날 수 있게 돼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스테인리스 자재업체 관계자도 “리모델링 시장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는 게 건자재 참가 업체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번 박람회는 첫 행사인데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주거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모아 리모델링 시대를 여는 디딤돌이 됐다고 참가 업체와 관람객은 평가했다.

이현일 건설부동산부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