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승객들은 승무원들이 탈출하는 사이에 카카오톡을 보내며 침몰하는 선체에서 해경이 구조해주기를 기다린 것으로 밝혀졌다.

6일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승객들이 사고 당시 주고받은 카카오톡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오전 9시 38분 한 승객이 "해경이 왔다. 움직이면 안 된다. (언론에)속보 떴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는 3층 선실 앞 복도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기관부원 7명이 가장 먼저 도착한 해경 구조정에 올라탄 시점이었다.

선내에는 "움직이지 말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승객들은 승무원들이 탈출한 사실도 모른 채 침몰하는 선체에 머무른 것이다.

이번 카카오톡 분석에 앞서 당시 승무원들의 지시로 매니저 강모(33)씨가 오전 10씨까지 6차례 안내 방송을 한 사실이 확인됐었다. 강씨는 이후 승객들을 구하려다가 물에 흽쓸린 뒤 구조됐다.

기관부원 7명이 탈출한 뒤 오전 9시 48분 조타실에 모여 있던 나머지 승무원 8명이 곧바로 도착한 구조정에 올라타고 사고 현장을 떠났다.

이후 승객들은 오전 10시 17분 세월호가 90도 이상 기울 때까지 선체에 머무르다가 빠져나오지 못했다. 당시 "기다리래. 기다리라는 방송 뒤에 다른 방송이 나오지 않아요"라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마지막으로 전송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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