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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혁신의 전진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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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산업 통해 경제발전 기여한 산업단지
    미래 이끌 혁신기업 잉태하는 곳 거듭나야

    강남훈 < 산업단지공단 이사장 nhkang@kicox.or.kr >
    [한경에세이] 혁신의 전진기지
    경기도 시화산업단지에는 약 1만개의 중소기업이 공장을 돌리고 있다. 이 단지 끝자락에 있는 에이스기계는 ‘포장박스 자동 접착기’를 만드는 업체다. 종업원이 45명에 불과하지만 제품을 30여개국에 수출할 정도로 이 분야의 강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것도 정밀기계 분야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다는 독일, 스위스업체와 경쟁해서 시장을 뚫고 있다. 비결은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있다. 이 회사 설비의 속도나 정확성은 외국제품과 비교를 불허한다. 외국 제품의 최고 속도에 비해서도 40%가량 빠르다.

    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취임 후 매주 2~3개 업체를 방문하고 있다. 놀라운 점은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 가운데는 창조적인 제품, 혁신적인 상품을 만드는 업체가 많다는 점이다.

    에이스기계 바로 옆에 있는 대모엔지니어링은 산·학·연 공동연구로 지난해 4000만달러를 수출했다. 건설장비에 다는 부착장비를 만드는 이 회사는 최근 몇 년 새 굴삭기용 머티리얼 핸들러와 초대형 브레이커, 저소음 유압 브레이커, 고성능 대용량 셰어 등을 잇따라 개발했다. 해마다 한 개꼴로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산업단지가 올해 9월 50주년을 맞는다. 1964년 구로공단(지금의 서울디지털단지)에서 시작된 산업단지의 초창기 입주기업들이 섬유, 가발, 합판 등 전통산업을 통해 경제발전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혁신과 창의적인 제품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개별기업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경영환경을 좋게 만드는 노력도 필요하다. 특히 우수한 인재들, 도전적인 젊은이들이 산업단지로 몰려와야 한다. 이들을 끌어모을 수 있도록 낡은 공장을 혁신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생산시설로 밀집된 회색빛 공장지대를 ‘교육·문화·복지시설이 들어서고 청년들이 몰려오는 곳’으로 탈바꿈시키려는 것이다.

    반월·시화, 구미, 창원, 대불 등 4개 노후 산업단지를 ‘혁신산업단지’로 바꾸는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 2017년까지 노후산업단지 17곳에 대한 혁신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산업단지가 실리콘밸리처럼 혁신적인 기업들이 잉태되는 곳으로 거듭날 때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을 것이다. 산업단지에서 가까운 장래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테슬라 같은 기업이 속속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강남훈 < 산업단지공단 이사장 nhkang@kicox.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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