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소통 거부하는 중국원양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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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원 증권부 기자 van7691@hankyung.com
![[취재수첩] 소통 거부하는 중국원양자원](https://img.hankyung.com/photo/201405/02.6932471.1.jpg)
반대매매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회사는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다. 이 회사가 작년 11월 말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3분기 보고서에 적힌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다. 누군가 전화를 받았지만 “두 달 전에 바뀐 번호”란 황당한 대답이 돌아왔다.
수소문 끝에 이 회사의 홍보 대행사와 연락이 닿았다. 대행사 측은 “홍보대행사가 모든 사안을 속속들이 알기는 힘들다”며 중국원양자원 서울사무소의 소장 번호를 건네줬다. 다시 이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누군가 받았지만 반대매매 등에 관한 질문을 던지자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다”며 황급히 끊어버렸다.
채권단은 이틀 뒤인 지난달 30일 예상대로 반대매매를 실행했다. 최대주주는 장 대표(지분율 12.04%)에서 피닉스자산운용(10.12%)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피닉스자산운용은 곧바로 주식을 처분했고, 새로운 최대주주가 누구인지는 확인이 안 된 상황이다.
1년 뒤 중국원양자원에선 똑같은 상황이 재연됐다. 하지만 투자자들과의 소통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답답한 투자자들은 인터넷 주식거래 사이트에 “개미들만 불쌍하다” “제2의 고섬사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글을 올리고 있다. 중국원양자원에 ‘선장’은 보이지 않고, ‘승객’들의 아우성만 들린다.
임도원 증권부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