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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 면접장) "점포수 아세요?" "하고 싶은 말을 영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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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태윤 한경 잡앤스토리 기자) “지원하기 전에 롯데백화점에 대해 공부 좀 하셨나요?" "혹시 롯데백화점의 점포와 매출이 어느 정도인지 아세요?” “오늘의 유로화, 엔화, 달러화, 위안화 환율이 얼마인지 아시나요?"

    임원들의 질문에 여군장교 출신 롯데백화점 지원자 3명은 예상치 못했다는 듯 진땀을 흘렸다. 지원자들이 머뭇거리자 박현 인사팀장은 곧바로 또 다른 질문을 쏟아냈다. “고조선부터 대한민국 건국까지 순서대로 말해 보세요."

    지난 30일 서울 영등포에 있는 롯데백화점 인재개발원 6층 임원면접장. 오전 8시부터 2시간 동안 인적성시험을 마친 여군장교 지원자 3명은 첫 면접인 임원면접관 앞에 제복을 입고 당당히 들어왔지만 생각지 못한 질문에 당황한 모습이었다.

    이날은 롯데백화점의 상반기 공채 마지막 면접날. 롯데백화점은 28일부터 사흘간 서류전형 합격자 300명을 대상으로 매일 100명씩 상반기 공채 면접을 진행했다. 지난 2010년부터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인적성시험, 역량면접, 영어면접, 임원면접을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실시하는 ‘원데이 면접’을 해오고 있다.

    박현 인사팀장은 “임원면접 때는 지원자의 국가관, 윤리관, 어떤 고객과도 대화할 수 있는 경제 시사상식이 있는지 그리고 정말 롯데백화점에 입사하고 싶어하는지를 묻는다”고 설명했다.

    임원면접의 첫 질문은 대구지역장 민광기 상무가 던졌다. “오늘 면접 보러 오시느라 힘드셨죠? 인적성은 잘 보셨나요? 여러분의 성격과 경험을 통해 얼마나 우리와 적합한 사람인지를 알고자 합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대답하시면 됩니다. 우선 본인소개와 롯데백화점 입사하고 싶은 이유를 30초로 간단히 말씀해 주세요."

    “고국으로부터 건강함과 강인함을 선물받은 신윤형입니다. 군에서 배운 주인의식을 통해 고객감동을 실천하고자 롯데백화점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진심있는 여자 안정현입니다. 사관학교 생활을 통해 진심으로 사람에게 다가가는 법을 배웠습니다.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진심으로 고객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군부대 의무병과에서 익힌 환자에 대한 서비스 마인드를 롯데백화점에서 고객감동 서비스로 실천하고 싶은 정윤희입니다."

    30초간의 답변이 끝나자 곧바로 인사팀장의 롯데백화점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은 얼마인지 아세요?” “해외점포는 어디어디에 있는지 아시나요?"

    박 팀장은 이어 “개천절은 어떤 날이죠?”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는?” “6.25전쟁은 언제 발발했죠?" ”일제 치하에서 해방된 때는 언제인가요?” 등 장교출신들의 국가관 역사관을 묻기도 했다. 이어 “세계 4대 문명 발상지 기억나세요?” “역사상 가장 큰 영토를 확장한 왕은 누구인가요?’ 등 세계사에 대한 질문도 물었다.

    질문은 역사관 뿐 아니라 경제시사 상식까지 이어졌다. “오늘의 유로화, 엔화, 달러화, 위안화 환율은 얼마인지 신문 보셨나요?” “버냉키 다음 FRB 의장은 누구인가요?” 등 다소 깊이 있는 상식까지 물었다.

    고객을 상대하는 업종의 특성상 도덕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길을 걷다 5만원권 두 장을 주웠어요. 어떻게 하실 건가요?” 신 씨는 “가로등이 있는 더 밝은 곳에 돈을 놔두어 주인이 찾아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올 상반기 롯데백화점은 70명 안팎의 신입사원을 뽑는다. 경쟁률만 100대 1. 지난해는 상하반기 300명을 뽑았다. 박 팀장은 “올해 점포 5곳을 새로 오픈하기에 지난해 다소 많은 숫자를 뽑았다”면서 “내년엔 1~2곳밖에 신규점이 없어 올해는 채용이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영어로 말해세요”라고 마지막 질문을 던지면서 면접을 끝냈다.

    롯데는 2018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매출 비중은 5조 이상이다. 박 팀장은 "이제는 내수용 인재가 아닌 글로벌에서 혼자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며 "토익 성적이 아닌 실질적인 영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성면접에 참여한 면접관 5명은 “경제상식이 다소 부족해도, 열정이 있는 사람을 뽑고 싶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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