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이동통신 3사 중 마지막으로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불법 보조금' 경쟁에 따른 출혈과 유선전화 매출 감소가 겹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KT, 수술 회복 중…보조금 출혈·유선매출 감소 '이중고'
30일 KT는 올 1분기 매출액이 5조846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2% 하락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520억원으로 58.6% 줄어들었다. 당기순손실은 409억93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KT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전환했다. 사상 첫 영업적자를 내면서 '비상경영'을 선포했지만, 이후 실적 회복세가 더디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1분기 매출은 유선매출 감소와 상품매출 하락 등의 영향을 받았다. 유선분야 매출은 유선전화 가입자와 통화량 감소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6.7% 감소한 1조420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무선분야는 LTE 가입자 확대로 평균가입자매출(ARPU)이 늘면서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한 1조7834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말 LTE 가입자 비중은 52.4%로 863만명의 가입자 확보했다.

1분기 영업이익 하락은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영향을 크게 받았다. 1분기 마케팅 비용은 775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6916억원) 대비 8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사업별로 미디어·콘텐츠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7.7% 성장한 3696억원을 달성했다. KT IPTV는 1분기 19만명 순증을 기록하며 516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KT는 올해 80만명 이상의 가입자 순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렌탈 매출은 주요 계열사 BC카드의 안정적 매출과 KT렌탈의 성장세로 전년동기 대비 7.6% 증가한 9865억원을 달성했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부동산 개발매출 하락으로 전년동기 대비 30.7% 하락한 2992억원을 기록했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인회 전무는 "비상경영 선포, 사업합리화, 특별명예퇴직을 단행하며 비장한 자세로 경영정상화에 매진하고 있다"며 "전 임직원이 필사의 각오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T가 이번달 실시한 대규모 특별 명예퇴직에 따른 퇴직금은 올 2분기 반영된다. KT 명예퇴직자 수는 약 8320명이며, 1인당 명예 퇴직금은 1억5000만원~1억7000만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른 일회적인 명예퇴직금은 1조2000억~1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