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사랑병원 의료진이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인공관절 치환수술을 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제공
연세사랑병원 의료진이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인공관절 치환수술을 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제공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연골은 무릎 안에 있어 충격을 흡수하고 무릎의 원활한 움직임을 돕는다. 하지만 노화나 외부 충격에 의해 손상되면서 닳는다. 연골에는 혈관이 없기 때문에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어렵다. 때문에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무리한 동작을 반복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적당한 운동으로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젊은층보다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환자 10명 가운데 9명은 50대 이상일 정도로 중장년 발병률이 높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특히 여성 발병률이 남성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는 등 집안일을 하면서 무릎에 심한 부담을 줘 연골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폐경 역시 연골 손상의 원인이다.

인공관절은 65세 이상에 권장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 손상 정도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로 나뉜다. 연골이 다 닳아 뼈와 뼈가 맞닿은 상태면 말기 진단을 받는다. 이럴 경우 무릎이 자주 붓고 쑤시며 다리가 휠 수도 있다. 일상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퇴행성 관절염 말기에는 인공관절 수술이 적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염증을 일으키는 관절 대신 인공관절을 넣으면 통증이 줄고 무릎의 운동 범위를 확보할 수 있다. 인공관절은 환자의 신체 상태, 활동량, 수술 정확성 등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15년 정도 유지된다. 때문에 인공관절 수술에 앞서 시기가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권장하고 있다.

권오룡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부원장은 “퇴행성 관절염 말기라면 인체에 해롭지 않게 제작한 인공관절을 넣어주는 치료법이 효과적”이라며 “최근 수술기법의 발달로 인공관절 수명이 늘어나고 있으며 회복도 빨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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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성 높은 맞춤형 인공관절

최근에는 환자 개인에 맞게 특화한 인공관절인 ‘맞춤형 인공관절’을 이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환자의 만족도가 높아 각광받고 있는 치료법이다. 기존 인공관절 수술은 개인에 따라 무릎 관절의 크기나 모양 등이 미세한 차이가 있어도 일률적으로 제작된 인공관절을 이식했다.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있고 회복 기간이 길었다. 또한 초기 인공관절 수술 기구는 환자 뼈에 구멍을 뚫은 뒤 긴 수술 기구를 정렬시켜야 했기 때문에 출혈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수술 중 근육 힘줄 손상과 피부 절개 범위가 줄어드는 등 안전성이 대폭 높아졌다. 특히 과거 인공관절 수술의 단점들을 보완하고 새롭게 발전된 치료법이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이다. 맞춤형 인공관절은 수술받기 6~8주 전 컴퓨터단층촬영(CT) 혹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이용해 환자 무릎 관절의 크기와 모양을 정확하게 측정한다. 이후 측정 자료를 통해 환자의 무릎 모양을 재현한 뒤 연골 병변 두께, 모양, 방향에 맞는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 절삭기구’를 제작해 수술을 시행한다.

합병증도 예방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미리 무릎 관절 사이즈를 측정해 맞춤 제작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다. 뿐만 아니라 수술시 절제 가이드를 적용해 정확하게 인공관절을 삽입할 수 있다. 대퇴부나 장딴지 등 주변 조직의 추가 손상이나 출혈이 적다. 이에 따라 폐색전증이나 지방색전증 등의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원장은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법은 환자 관절에 맞춘 인공관절과 수술시 절제 가이드를 적용하기 때문에 정확성이 높고 신체 조직 손상이나 출혈이 적다”며 “기존 수술법에 비해 안전성이 대폭 높아졌기 때문에 특히 고령 환자의 수술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