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휴대폰 3분기 연속 적자…'G3' 조기 출격 승부수
[ 김민성 기자 ] LG전자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 사업을 맡고 있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 본부가 올 1분기에도 영업적자를 냈다. 3분기 연속 적자지만 적자 규모가 크게 줄었다.

29일 LG전자는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MC사업 본부가 88억원 영업 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434억원 적자에서 346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적자는 797억원으로 가장 컸다. 3분기 연속 누적 적자는 1231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3분기 LG전자는 G2 등 전략 스마트폰 홍보에 4분기 마케팅비를 선집행할 만큼 광고비용을 쏟아부으며 손실폭을 키웠다. 4분기에도 프리미엄 브랜드 위상 강화를 위해 마케팅 투자를 늘리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쟁사와의 스마트폰 가격 경쟁 심화도 당시 적자 심화의 한 요인이었다.

1분기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영업손실 규모를 100억원 이하로 줄인 점은 시장에 긍정적 신호다.

휴대전화 판매고 증가 덕이 컸다. 올 1분기 매출액은 3조4070억 원. 지난해 4분기보다 약 5% 줄었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6% 늘었다.

1분기가 전통적 정보기술(IT) 업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판매량이 1230만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연말 성수기가 포함된 지난해 4분기보다 낮지만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판매량이 약 20% 증가했다.
이브릭스(@evleaks)가 G3와 유사한 모델이라고 주장한 LG isai FL.
이브릭스(@evleaks)가 G3와 유사한 모델이라고 주장한 LG isai FL.
지난해 8월 'G2'에 이어 지난 2월 조기 출시한 'G프로2', 구글 레퍼런스폰인 '넥서스5' 등 판매 호조도 적자 개선에 힘을 보탰다.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판매량은 500만대를 기록했다. 2011년 5월 첫 LTE폰 출시 이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가 하락 등 영향에도 불구하고 수익 구조를 개선했다"며 "휴대전화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원가 경쟁력 확보로 전 분기 대비 적자폭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목표는 MC사업부문의 흑자 전환이다.

LG전자는 올해 최대 전략 스마트폰인 G3를 2분기 내 조기 출시할 방침이다. G3는 'LG 야심작'이라 불리는 G2 후속 제품이다. 풀HD보다 선명한 QHD급 디스플레이를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8일 출시된 G2보다 공개일정을 2개월 앞당겨 6월 중 시장에 공개된다.

100~300달러 가격의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도 확대한다. G3 등 프리미엄과 함께 보급형 시장을 공략해 시장 점유율로 높여 수익성을 지속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