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28일 오후 4시59분

[마켓인사이트] 한솔제지, 한창제지 인수하나
한솔제지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한창제지를 인수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 인수합병부와 안진회계법인이 한창제지 지분 43.8%를 매각하기 위해 지난 24일 본입찰을 실시한 결과, 한솔제지가 유일하게 참여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한솔제지가 한창제지 인수의 유일한 후보”라며 “다만 각 은행의 동의를 받아야 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데 하루이틀 정도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제지 대주주인 산업은행 신한은행 등은 이날 채권단회의를 열고 한솔제지가 제시한 인수 가격과 조건 등에 대해 협의했다. 한창제지 지분 가격은 200억~300억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한솔제지가 제시한 우발채무에 대한 조건과 소송에 대한 조건들이 까다로워, 채권단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인수전엔 국내 제지업계 양대 산맥인 한솔제지와 무림그룹,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기업을 전문적으로 인수해온 삼라마이더스(SM)그룹이 경쟁을 벌였다. 제지업계 1, 2위인 한솔제지와 무림그룹은 국내 고급백판지 1위 기업인 한창제지 인수를 통해 특수용지 사업 확대를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창제지는 작년 매출 1813억원, 영업이익 58억원을 거뒀다. 국내 백판지 부문에선 시장점유율 8.6%, 고급백판지 부문에선 시장점유율 36.7%를 올렸다.

유력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후보인 한솔제지는 침체기로 접어든 인쇄용지 대신 고부가가치 산업용지와 특수지 부문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 충남 장항공장에 내년까지 500억원을 투자해 인쇄용지와 고급 백판지 병행 생산 체제를 갖추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2015년까지 글로벌 ‘톱 20’ 진입을 목표로 설정한 한솔제지가 백판지 해외 수출 비중이 큰 한창제지를 인수하면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솔제지는 국내 제지업체 최초로 유럽 인수합병(M&A)에도 성공했다. 작년 11월 대우증권 사모펀드(PEF)와 함께 유럽 최대 감열지 가공·유통회사인 덴마크의 샤데스(Schades)를 인수했다.

안대규/고경봉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