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 '선방'] 기업 설비투자 5분기만에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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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뜯어보니
연말정산 환급액 줄고
따뜻한 날씨로 소비 위축
건설투자 4.8%↑성장 견인
연말정산 환급액 줄고
따뜻한 날씨로 소비 위축
건설투자 4.8%↑성장 견인
![[1분기 성장 '선방'] 기업 설비투자 5분기만에 감소세](https://img.hankyung.com/photo/201404/AA.8610003.1.jpg)
부문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민간소비는 작년 4분기보다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작년 4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0.6%였던 것에 비춰보면 증가세가 둔화된 것이다.
한은은 올해 1~2월 이뤄진 연말정산 결과 작년과 달리 직장인이 받는 환급액이 줄거나 오히려 세금을 더 내는 경우가 늘면서 가계소득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800억원가량 감소했고 그 여파로 민간소비가 0.2%포인트가량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연말정산 효과’를 제외하면 소비 위축이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은은 또 올해 3월 날씨가 평년보다 따뜻해 겨울옷이나 난방용 유류, 전기소비가 줄어든 점도 민간소비 측면에선 부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설비투자는 전분기 대비 1.3% 감소하며 2012년 4분기(-3.3%) 이후 처음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는 작년 4분기 설비투자가 전분기 대비 5.6% 늘어난 데 따른 일종의 ‘기저효과’로 볼 수 있어 추세적인 하락세로 보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4.8% 증가했다. 부동산 경기가 지난해를 저점으로 올해 바닥을 치고 올라오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연구개발(R&D) 투자 등을 포함한 지식생산물투자는 전분기 대비 7.5%, 전년 동기 대비 8.3%나 증가했다. 정보기술(IT) 관련 제조업이 성장하고 이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늘어난 결과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사진)은 “한국의 수출 호조는 R&D 투자 덕분”이라며 “전체 경제성장에 대한 R&D 투자의 기여도는 0.4%포인트로 수출(0.9%포인트)과 건설투자(0.7%포인트)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고 설명했다.
정부소비도 줄었다. 1분기 정부소비는 전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지난해 경기 침체에 대비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상반기 재정지출을 대폭 늘린 것과 달리 올해는 상대적으로 재정집행 속도를 늦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출은 올해도 성장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전분기 대비 1.4% 성장했던 수출은 올해 1분기에도 전기 및 전자기기,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7% 증가했다. 반면 수입은 기계류, 화학제품이 줄면서 0.5%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전분기 대비 기준으로 제조업이 2.1% 성장했다. 전기 및 전자기기, 금속제품, 석유제품 생산이 늘어난 덕분이다. 건설업(1.4%), 서비스업(0.6%)도 소폭이나마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농림어업은 양돈, 육우 사육두수가 줄면서 4.3% 감소했다. 따듯한 날씨로 난방수요가 줄어 전기가스 수도사업도 4.5% 감소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