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새싹 기업 가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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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일구기와 기업 육성은 비슷
도전 즐기는 창업 문화 생겼으면
민형종 < 조달청장 hjmin@korea.kr >
도전 즐기는 창업 문화 생겼으면
민형종 < 조달청장 hjmin@korea.kr >
모유와 분유를 잘 먹이고 예방접종을 놓치지 않아야 갓난아기들이 건강하게 자라듯, 텃밭 일도 뿌린 씨에서 새싹이 날 때 정성을 다해야 한다. 가물 땐 물도 자주 주고, 울타리도 둘러 야생동물로부터 보호해주고. 그래야 꽃이 예쁘게 피고 커다란 열매가 맺힌다. 여러 번 실패 끝에 농부가 다 된 지인의 비결이다. 새싹이 어느 정도 자라고 나면 그냥 둬도 잘 큰다.
창업이 활발하다. 조달시장에도 새로운 기업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더불어 일자리도 적잖게 늘어났을 것이다. 이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의 정글’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걱정도 된다. 그런데 20·30대 새내기 기업인들을 만나보면 기우임을 알게 된다. 자신들이 개발한 기술과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넘치고 열정이 느껴진다. 손만 좀 잡아주고, 마중물 한 바가지만 부어주면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다.
새싹이 자라기도 전 시들어서는 안 될 일이다. 물도 주고 거름도 줘서 잘 키워야 한다. 때로는 비닐을 씌워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고, 멧돼지가 짓밟지 않도록 펜스도 쳐주고. 그래서 창업한 지 얼마 안 된 새싹기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기업 등록, 수요자 구매상담 주선 등 공공판로를 안내하면서 입찰 가점을 부여하고, 계약요건을 완화했다. 그랬더니 새싹기업들의 수주가 점차 늘고 있다. 얼마 전 연 ‘나라장터 엑스포’에 새싹기업관을 별도로 만들었는데 예상외로 많은 관람객이 찾았다. 색다른 제품이 눈길을 끌기도 했겠지만 ‘새싹 보호 본능’이 은연중 작용했으리라.
새싹기업이 조달시장을 디딤돌 삼아 중견기업,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늘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아이디어 하나로 창고 한 칸 빌려 시작한 기업이 쓰러졌다가도 일어나고, 다시 넘어져도 일어서는 창업 생태계가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민형종 < 조달청장 hjmin@korea.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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