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교사 5명 중 1명은 학생 또는 학부모로부터 인터넷을 통해 비방이나 성적 폭언에 시달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영국 교단에 ‘사이버 폭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영국의 전국여교사연맹(NASUWT)은 교사 7500명을 대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 게시물 관련 피해 사례를 조사했다. 조사 대상자의 21%는 학생 또는 학부모로부터 사이버 폭력을 당한 적 있다고 호소했다.

NASUWT는 보고서를 통해 교사의 외모나 능력에 대한 비방, 사생활 침해, 성적 폭언 등 사이버 폭력이 급증해 교권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폭력은 주로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학생은 트위터에 교사들을 ‘소아 성애자’와 ‘창녀’라고 비방했다. 다른 학생은 페이스북에 교사에 대한 살의를 밝히기도 했다. 학생이 페이스북에 술에 취해 의식을 잃은 사람의 사진을 올리면서 자신의 교사를 닮았다고 조롱한 경우도 있었다.

학생들의 폭력성 인터넷 게시물은 61%가 14~16세 청소년이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4~7세의 어린 아동이 작성한 것도 발견됐다. 게시물의 내용은 교사의 능력 또는 자질에 대한 비방이 50%를 차지했다. 교사에 대한 욕설은 47%, 교사의 동의 없이 사진이나 비디오를 올리는 행위도 26%나 됐다.

교사를 겨냥한 인터넷 폭력은 쉽게 치유되지 않는 ‘2차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제자로부터 사이버폭력을 경험했다는 한 교사는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했다”며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