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들 앞에서 기념촬영 한 고위공무원이 논란이 일어난 지 3시간 만에 직위해제 당했다. 한 국회의원은 정치권의 ‘자숙모드’에 아랑곳없이 마라톤 대회에 참석해 부적절한 처사란 비판이 일고 있다.

문제의 인물은 송모 안전행정부 국장과 임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송 국장은 20일 진도군 팽목항 가족지원 상황실 앞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려 해 반발을 샀다. 현장의 실종자 가족들은 “우리는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데 이게 기념할 일이냐”고 격렬히 항의했다.

송 국장의 행동이 문제가 되자 안행부는 이례적으로 즉시 직위를 박탈하고 대기발령 처리했다. 사실관계 여하를 떠나 부적절한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킨 책임을 물어 인사조치 한 것이라고 안행부 측은 설명했다.

임 의원은 20일 광주에서 열린 마라톤에 참석, 논란이 됐다. 그는 지역 신문사가 주최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조끼와 반바지, 운동화를 착용하고 마라톤 코스를 뛰어 눈총을 받았다.

정치권이 참사에 애도의 뜻을 표하고 일체의 선거운동을 자제하는 상황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행동이란 지적이다.

앞서 유한식 새누리당 세종시장 후보는 폭탄주 회식에 참석해 물의를 빚었다. 20일 당 윤리위에 회부됐으나 경고조치를 받고 후보 자격은 유지했다. 같은 당 한기호 최고위원은 정부의 재난대처능력 부족 비판 의견에 대해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 전복작전을 전개할 것”이라며 빗나간 색깔론을 제기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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