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깨지면 경제가 발전할까…바스티아 "보이는 것이 다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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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사람들의 처음 생각은 옳다. 동네 악동이 깨뜨린 유리창 때문에 유리 장사는 돈을 번다. 그러나 제과점 주인은 다르다. 제과점 주인은 다른 것(예를 들어 새 양복)을 사려고 계획했던 돈을 지출해야만 한다. 수중에 가지고 있던 돈 대신에 새로 갈아 낀 유리창을 갖게 됐다. 제과점 주인은 사회의 한 일원이므로 사회 전체적으로 본다면, 사회는 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만들어졌을 새 양복을 잃어버렸고 그만큼 자원 손실을 봤다.
요컨대 유리 장사의 이익은 결국 양복점 주인의 손해가 된다. 새로운 고용과 생산이 창출된 것이 아니다. 새 유리창이 새 양복을 대체했을 뿐이다. 유리창이 깨짐으로써 전체 사회의 자산이 오히려 파괴됐다. 사람들은 제과점 주인과 유리 장사, 이 둘만의 관계를 생각했다. 사람들은 잠재적 제3자, 즉 양복점 주인을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2차 세계대전이 대공황을 끝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단지 눈앞에 보이는 것만 본 것이다. 이와 같은 지식은 반쪽 진리다.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볼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에 반쪽짜리 지식인이 너무 많다. 안타까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