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감독들의 눈은 정확했다.

대다수 감독이 2014시즌의 '다크호스'로 꼽은 NC 다이노스가 막내의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NC는 11∼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3연전을 모조리 쓸어담으며 시즌 8승 4패를 기록,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지난 시즌 프로 무대에 첫발을 들인 NC는 올 시즌 어느 면에서나 남부럽지 않은 기량을 뽐낸다.

먼저 선발진이 안정됐다.

NC는 올해 '4명 등록·3명 출장'으로 다른 팀보다 외국인 선수의 혜택이 더 크다.

이에 따라 NC는 찰리 쉬렉, 에릭 해커, 태드 외버 등 이방인 투수 3명이 마운드를 지킨다.

여기에 지난 시즌 신인왕인 오른손 투수 이재학이 2년차 징크스를 비웃기라도 하듯 평균 자책점 1.19로 호투를 펼쳐 '선발 야구'에 힘을 보탰다.

지난 오프시즌 동안 선수 보강에 힘을 쏟은 NC는 막내 팀답지 않은 연륜을 뽐내며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NC의 데뷔 시즌부터 함께 한 베테랑 투수 손민한은 마운드에서 어린 선수들을 다독인다.

손민한이 2홀드에 방어율 2.84로 버텨주자 손정욱(3홀드·방어율 3.86)과 원종현(1승·방어율 2.45)이 필승조로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

마무리 김진성(방어율 1.50)도 3세이브로 이 부문 공동 3위에 올라 지난 시즌 '구멍'이라 여겨지던 불펜이 강점으로 떠올랐다.

선발진과 불펜이 나란히 호투하면서 NC는 팀 방어율 3.65로 1위를 질주하는 중이다.

두산에서 건너온 이종욱과 손시헌은 공수에서 힘이 되는 한편 주장 이호준과 함께 후배들을 이끌어 마운드 못지않은 '신구조화'를 이뤘다.

형들이 힘을 내자 나성범이 타율 0.333에 타점 8개를 거둬들이고,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은 모창민도 타율 0.300으로 14타점을 기록하며 NC의 앞날을 밝게 했다.

여기에 '안방마님' 김태군(타율 0.423), 프로 3년차 박민우(도루 7개·타율 0.367) 등도 활발한 타격을 선보이며 NC는 팀 타율에서도 0.303으로 선두에 올랐다.

김경문 NC 감독은 "시즌을 시작할 때 초반에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며 "이호준과 손민한, 이종욱, 손시헌 등 베테랑들이 팀의 중심을 잡아줘 어려운 고비를 잘 넘기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아울러 "이들 베테랑이 후배들에게 버팀목이 돼주자 선수들이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다"며 "남 신경 쓸 겨를 없이 내 할 것만 하기 바빴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해는 여유롭게 경기하고 있다"고 '신구조화'의 효과를 설명했다.

허구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외국인 투수를 포함, 선발 4인방이 안정된 것이 가장 큰 힘"이라며 "지난 시즌에 비해 마이너스 요인은 없는 반면 선수층이 두꺼워지는 등 플러스 요인이 많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