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13일 오전 10시58분

롯데 오리온 해태 크라운 등 국내 ‘빅4’ 제과업체의 신용등급이 연이어 오르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곡물가격이 하향 안정된 가운데 제과업체들이 제품가격 인상 등을 통해 실적과 재무 안정성을 꾸준히 향상시킨 데 따른 것이다.

[마켓인사이트] '제과 빅4' 신용등급 연이어 오르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주 국내 2위 제과업체인 오리온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안정적)’에서 ‘AA(안정적)’로 올렸다. 오리온은 2010년 7월 신용등급이 A+에서 ‘AA-’로 올라선 뒤 약 4년 만에 AA로 추가 상승했다.

신평사들은 오리온이 해외 사업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리고 있고 국내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내에서 2012년과 작년 두 차례에 걸쳐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이 우수한 수익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병준 한신평 애널리스트는 “국제 곡물가 하향안정 추세와 주요 제품의 가격조정(인상)에 힘입어 오리온은 앞으로도 양호한 영업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위 해태제과식품과 계열사인 4위 크라운제과는 2010년에 똑같이 신용등급이 A-로 상향조정됐다. 당시 신평사들은 신용등급 상향의 주요 근거로 ‘제품가격 조정(인상) 등을 통한 원가 구조 개선 노력’을 꼽았다.

국내 최대 제과업체인 롯데제과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8월 신용등급이 ‘AA+’로 오른 뒤 이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는 글로벌 곡물가격이 급등해 재무 부담이 큰 상황이었지만 신평사들은 “롯데제과가 가격 인상과 제품 중량 조정 등으로 원가 상승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