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제조업 대기업에도 구조조정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금융 건설 해운 등 영업이 부진하거나 내수에 갇혀 있던 업종에서 주로 나타났던 임원 감축과 조직 통폐합 등이 철강 석유화학 전기전자 등 제조업종, 알짜 기업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미국발(發) 금융위기 이후 침체된 경기가 쉽사리 살아나지 않고, 기존 사업은 중국 등에 밀려 경쟁우위를 잃어가고 있어서다. 하지만 신사업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마른 수건 짜기’식 비용절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알짜’ 정유업계도 구조조정
13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 GS칼텍스 등 주요 정유사는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에쓰오일은 임원 보직변경에 초점을 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대외협력 부문이 홍보 부문을 흡수하는 등 비슷한 조직을 합쳐 간소화했다. 이 과정에서 임원 보직 아홉 자리를 줄였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울산공장에서 중장기 과제로 추진 중인 8조원 규모의 정제시설 및 석유화학설비 증설 작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조직을 일부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지난 10일 본부장급 이상 임원들이 경영위기 돌파를 위한 회의를 했다. 임원 수 10% 이상 감축, 조직 통폐합, 임원 연봉 일부 반납 등이 논의됐으며, 경영난이 가중될 경우에 대비해 연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2012년 영업직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한 적이 있다.
SK는 지난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무역)과 SK인천석유화학(유화)을 분사시키고 정유사업은 SK에너지로 단일화하는 등 사업구조를 바꿨다.
몇 년 전까지 조단위 흑자를 내던 정유사들은 중동지역 정유시설 증가, 중국 등 신흥국 수요 감소 여파로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정유부문에서 3505억원 영업손실을 입었고, SK에너지와 GS칼텍스도 정유사업에서 각각 870억원, 43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알짜 대기업도 구조조정 착수
석유화학 업종뿐 아니다. 포스코는 지난달 권오준 신임 회장이 지휘하자마자 탄소강 부문·스테인리스 부문 등 6개 본부를 철강생산·철강사업 등 4개로 통폐합하고, 경영 담당 임원 수는 68명에서 52명으로 23.5% 감축했다. 기획·인사 등 경영지원 업무 부문만 보면 임원 수가 31명에서 14명으로 절반 이상이 줄었다. 그동안 신성장동력을 찾는다며 사업과 조직을 확대해 왔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자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이다.
지난 1월 말 황창규 회장이 부임한 KT는 130여명에 이르던 임원 수를 약 30% 감축한 데 이어 최근 전 직원의 20%에 달하는 6000여명을 명예퇴직시키기로 하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도 사업 구조조정을 계속하고 있다. 제일모직을 비롯한 계열사를 쪼개고 붙여 삼성전자를 정점으로 한 전자부문 수직계열화를 한층 강화했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의 합병으로 중화학 부문을 정비했으며, 삼성생명·삼성증권 등 금융 계열사는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조만간 건설사업에도 ‘메스’를 들이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지난해 철강 계열사인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사업 부문을 합친 데 이어 최근 중견 건설사인 현대엠코를 현대엔지니어링과 합쳤다.
○“인력 구조조정 능사 아니다”
구조조정의 가장 큰 배경은 성장 정체다. 국내 제조기업의 실적은 급격한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이 470개 제조기업 실적을 분석했더니 1970년대 연평균 30%대였던 매출증가율은 1990년대 10%대로 낮아졌고 2012년에는 4.8%, 2013년 3.4%로 추락했다. 영업이익률은 1970년대 8.4%, 1980년대 7.3%, 1990년대 7.0%, 2000년대 6.3% 등으로 추세적으로 하락, 2012년 4.2%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4.3%로 올라갔지만 이는 삼성전자 등 특정 기업의 약진에 기인한다.
성장이 정체되면 인사 적체 등 조직에 여러 문제점이 나타난다. 특히 주주자본주의가 활성화된 상황에서 이익 정체나 하락은 경영진에 치명적이다. 실적 하락을 상쇄하기 위한 인력 감축이 확산되는 이유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인력 구조조정이나 재무구조 개선도 필요하지만 미래 경쟁력을 갖추고 흑자를 낼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하려는 근본적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애즈원은 2016년 설립 후 발광 다이오드(LED) 전광판 올인원 솔루션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높여가며 K-디스플레이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2년 직접 개발한 특허기술이 적용된 LED 전광판은 조달청 우수제품과 혁신제품에 선정됐다. 특히 애즈원의 고객 맞춤형 올인원 솔루션은 제조부터 제안, 설계, 설치, 운영 교육, 유지보수까지 제공한다.이 회사는 지난해 공간 재구조화(옛 그린 스마트스쿨) 사업을 수주해 학교 맞춤형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학교라는 공간적 특성을 고려한 애즈원 LED 전광판은 특수 코팅 마감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외부 충격에 강하고 고장이 적어 장기적으로 안정성과 유지보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한국 서비스품질 우수기업 인증을 획득해 신속하고 전문적인 유지보수 서비스를 보장하고 있어 해당 사업을 진행하는 학교의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애즈원의 LED 전광판 제품은 직접 개발한 특허 2가지를 적용했다. 사진 또는 영상 촬영 시 화면에 줄이 생기며 품질을 저하하는 현상을 플리커 현상이라고 한다. 이 현상은 LED 전광판을 백월로 사용하는 스튜디오나 교회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애즈원은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류제어를 통해 밝기의 변화에 화질 저하 방지를 대비했다. 플리커 증상도 해결, 최적의 시청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제10 - 2105798호)를 받았다.복수의 캐비닛에 연결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즉시 자동으로 복구해 원활한 콘텐츠 재생이 가능한 특허(제10 - 2095164호)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이 특허는 기존 제품 대비 최대 13%의 소비전력 절감 효과를 통해 탄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금 투자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불확실성을 피해 안전자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다.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뱅킹 상품을 취급하는 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9109억원(19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7% 늘어났다. 이들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 총액이 9000억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실물 골드바는 매물을 구하기 힘들 정도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이달 들어 581억원에 달한다. 지난 1월 한 달간 판매한 금액(270억원)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가 대거 ‘골드러시’에 나서면서 금값은 ‘역대급’으로 뛰고 있다. 당분간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금에 투자가 쏠리는 이유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올해 연말 금값 전망치를 트로이온스당 3100달러로 올려 잡았다. 지난달 전망치인 3000달러에서 또다시 목표가격을 상향 조정했다.가장 매력적인 금 투자 방법은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KRX금시장’을 활용하는 것이다. 증권사에서 계좌를 개설한 뒤 KRX금시장을 통해 금을 사고파는 식이다. 배당소득세, 양도소득세 면세 혜택을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적립식 소액 투자 방식으로 금 매입을 노리는 투자자들은 은행 계좌로 금을 살 수 있는 골드뱅킹을 추천할 만하다.다만 전문가들은 금투자 비중이 여유 자산의 20%를 넘기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태형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는 “금은 주식, 채권, 원유 등 다른 자산군과 상관관계가 작은 안전자산”이라며 “최소 5%에서 최대 10%까지 포트
주요 시중은행이 일제히 모임통장 사업에 뛰어들었다. 매년 ‘폭풍 성장’을 거듭하며 1000만 명에 달하는 고객을 끌어모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어서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각 은행들은 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해 차별화를 꾀하고 나섰다.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이 일제히 모임통장을 출시했다. 모임통장은 한 계좌에 담긴 돈을 여러 명이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카카오뱅크가 2018년 12월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작년 말 기준 고객은 1130만 명에 달한다. 통장에서 오가는 자금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모임통장 잔액은 8조4000억원에 이른다.모임통장에서 오가는 자금은 예·적금과 달리 별도 이자 비용이 나가지 않아 은행권 대표 저원가성 예금으로 꼽힌다. 5대 시중은행이 모두 뛰어들어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국민은행은 KB모임금고라는 모임통장을 출시한 상태다. 모임통장에 최초로 가입한 사람이 총무가 되고, 모임통장에 다른 사람을 초대할 수 있다. 초대받은 사람은 KB스타뱅킹 앱에서 이용 동의를 하면 바로 모임 참여가 가능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모임원만 있으면 연 최고 2.0%(기본금리 연 0.1%, 우대금리 1.9%) 주는 파킹통장처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최근 모임통장을 새롭게 내놓은 신한은행은 인터넷은행과 경쟁하기 위해 자사 앱을 거치지 않고 모바일 웹 기반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앱프리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한다. 신한은행 앱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도 모임통장 이용이 가능하다. 신한은행 측은 “연락처,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모임원을 초대하고 모임원은 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