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뉴욕증시는 정보기술(IT), 바이오 등 이른바 ‘모멘텀주’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힘든 한 주를 보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와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각각 3.1%, 3.6% 하락해 2012년 6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모멘텀주 매도세가 전체 증시로 번지면서 S&P500지수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각각 2.6%, 2.4% 떨어졌다.

이번주에도 투자자들은 페이스북 테슬라 트위터 등 모멘텀주의 주가 동향에 관심을 집중할 전망이다. 매도세가 계속될 경우 전체 증시도 추가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모멘텀주 급락이 2001년 닷컴버블 붕괴와 같은 시장 충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차익 실현을 위한 자연스러운 조정일 뿐이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이번주에는 1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S&P500 편입 기업 중 50여곳이 성적표를 내놓는다. 씨티그룹(14일), 인텔·코카콜라(15일), 구글·뱅크오브아메리카(16일), 제너럴일렉트릭(GE)·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17일)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IT주인 구글 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3월 소매판매(14일), 소비자물가지수(15일), 주택착공(16일) 등은 이번주 눈여겨볼 경제 지표들이다.

오는 16일 뉴욕에서 예정된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연설도 시장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Fed는 같은 날 미국 경기 진단을 담은 베이지북도 내놓는다. 뉴욕증시는 성금요일인 18일 휴장한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