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여성보다 취업에 어려움을 더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3일 발표한 '취업애로계층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애로계층'은 157만5000명이었다. 이중 남성은 96만6000명(61.3%), 여성은 60만9000명(38.7%)이었다.

보고서는 '취업애로계층'에 실업자와 주 36시간 미만 근로자로 추가적인 취업을 희망하는 불완전 취업자, 취업 의사 능력이 있는 비경제활동인구를 포함시켰다.

취업애로계층에서 남성 비중이 더 높은 것에 대해 보고서는 "남성보다 여성의 고용 시장이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08년 금융위기로 여성 취업애로계층은 급증하기 시작해 2010년엔 여성 비중이 40.9%(78만7000명)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후 여성 취업애로계층의 감소율은 남성보다 크게 나타났다.

여성 취업애로계층 중에선 특히 불완전 취업자가 크게 줄어었다. 2009년에는 18만7000명에 달했지만, 2012년 13만2000명, 지난해 11만5000명까지 줄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15∼29세가 45만3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59세 30만7000명, 30∼39세 29만5000명, 40∼49세 28만9000명, 60세 이상 23만2000명 순이었다.

전문대를 포함한 대졸 이상의 '고학력 취업애로계층'은 57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최고치를 보인 2010년 58만5000명 보다는 줄었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40만 명 내외보단 여전히 많은 수치다.

취업애로계층 중 직장을 그만 둔지 1년이 넘은 '장기 미취업자'는 39만1000명으로 조사됐다.

취업애로계층이 가장 많은 업종은 건설업으로 21만5000명에 이르렀다. 이어 제조업(15만4000명), 도매·소매업(13만5000명), 숙박·음식점업(10만6000명)이 뒤를 이었다.

김민정 연구위원은 "취업애로계층의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정책 대응방안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고용의 양적 성장 못지않게 질적 제고를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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