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올해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국민이 느끼는 평균적인 성장의 온기는 이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10일 발표한 올해 경제전망 수정치에 맞춰 분석한 고용 가중 성장률은 3.6%로,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 4.0%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과 고용 가중 성장률 두 수치 간의 격차는 0.4%포인트에 달한다. 전망이 맞다면 2011년 이후 최대로 벌어지는 것이다.

고용 가중 성장률은 산업별 고용인원에 가중치를 둬 산출하는 성장률로, 한은이 실물 경기와 체감 경기 간에 차이가 나는 원인을 분석하려고 지난해 도입했다.

2011년에는 성장률이 3.7%, 고용 가중 성장률이 2.9%로 0.8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2012년에는 0.2%포인트(성장률 2.3%, 고용 가중 성장률 2.1%)로 격차가 줄었고 작년에는 고용 가중 성장률이 성장률(3.0%)과 같은 수준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지난해 산업별 고용 비중은 서비스업이 69.8%로 가장 높고 제조업(16.7%), 건설업(7.0%) 등 순이었다.

결국 산업 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성장의 온기가 고르게 전달되지 못해 국민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성장률에 미치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한은이 전망한 올해 산업별 성장률 전망치는 제조업이 4.5%, 서비스업이 3.7%다. 2012년에는 제조업 성장률이 2.4%, 서비스업이 2.8%였고 지난해는 제조업 3.3%, 서비스업 2.9%였다.

앞서 지난 10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체감 경기가 지표 경기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체감경기의 주된 지표는 고용과 임금일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한경닷컴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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