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15일 '추신수 데이'에 티셔츠 배포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공격 첨병으로 입지를 굳힌 추신수(32)가 홈구장에서 열리는 10연전에서 '폭주' 기세를 이어간다.

미국 동부 원정을 2승 4패로 마친 텍사스는 1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홈인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11∼13일), 시애틀 매리너스(14∼1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18∼20일)와 10연전을 치른다.

곧바로 21일부터 이어질 강력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 후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 3연전까지 합치면 텍사스는 하루도 쉬지 않고 13경기를 벌인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탬파베이 레이스, 보스턴 레드삭스와 9경기를 치러 4승 5패를 올린 텍사스가 올해 성적을 가늠할 지구 경쟁팀과 처음으로 격돌한다는 점에서 10연전의 의미가 있다.

지구에서 가장 약한 휴스턴은 체질 개선을 통해 부활을 다짐한 팀이다.

정규리그 직전 텍사스와 시범 2경기를 모두 이겨 만만치 않은 기량을 뽐냈다.

거액을 주고 중장거리포 로빈슨 카노를 영입한 시애틀은 올해 지구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다.

팀당 19번씩 맞붙는 지구 경쟁팀과의 대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지구 1위를 차지하는 만큼 텍사스는 이번 홈 10연전에서 승률을 쌓는 데 주력할 참이다.

2009년 이래 홈에서 승률 5할 이상을 꾸준히 올려온 강점을 살려 지구 라이벌의 기선을 제압할 전망이다.

에이스 다르빗슈 유가 1선발을 꿰차고 베테랑 콜비 루이스도 주말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으로 보여 불안한 마운드도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허벅지 근육통 탓에 주포 애드리안 벨트레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텍사스는 득점을 책임진 추신수의 맹활약에 기댈 공산이 크다.

추신수는 텍사스 주전 선수 중 타율 2위(0.355), 장타율 3위(0.484)를 달리고 성공적으로 팀에 안착했다.

특히 장기인 출루율에서 팀 내 1위인 0.475를 기록하고 테이블 세터 노릇을 100% 해내고 있다.

8∼9일 보스턴과의 두 경기에서 7차례나 출루하며 숱하게 득점 찬스를 만드는 모습을 본 현지 언론은 '과연 추신수'라고 호평했다.

텍사스 단장 출신으로 현재 지역 독점 중계방송인 폭스 TV에서 해설하는 톰 그리브는 "텍사스가 많은 돈을 투자해 왜 데려왔는지 추신수가 보스턴과 2경기에서 제대로 보여줬다"고 높게 평했다.

지난 1∼2일 홈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이틀 연속 끝내기 득점, 끝내기 타점을 올린 추신수는 살아난 방망이와 출루 본능을 앞세워 홈 팬의 사랑을 독차지할 참이다.

2번 타자 엘비스 안드루스, 중심 타자 알렉스 리오스의 컨디션이 좋은 만큼 3번 거포 프린스 필더만 살아난다면 추신수의 득점도 불어날 전망이다.

한편 텍사스 구단은 15일 시애틀과의 경기에서 14세 이상 팬 1만5천명에게 추신수의 이름과 등번호가 박힌 티셔츠를 나눠주는 '추신수 데이' 행사를 연다.

이날 댈러스에 사는 한인 동포 500명 이상이 출동해 좌익수 뒤에 자리 잡고 추신수에게 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