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마케팅협회(AMA)가 1968년 제정해 현재 44개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세계 최고 권위의 마케팅상인 '에피(Effie) 어워드'가 한국에 상륙한다. 메리 리 케인 에피 월드와이드 회장은 "가장 중요한 목표는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효과가 검증된 마케팅을 만드는 것"이라며 “에피 어워드 코리아의 출범은 한국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산업의 과학화를 제고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우 기자 / 사진. 에피 월드와이드 제공.
전미마케팅협회(AMA)가 1968년 제정해 현재 44개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세계 최고 권위의 마케팅상인 '에피(Effie) 어워드'가 한국에 상륙한다. 메리 리 케인 에피 월드와이드 회장은 "가장 중요한 목표는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효과가 검증된 마케팅을 만드는 것"이라며 “에피 어워드 코리아의 출범은 한국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산업의 과학화를 제고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우 기자 / 사진. 에피 월드와이드 제공.
[유정우 기자] "마케팅이야 말로 창조의 살아있는 사례입니다. 죽은 브랜드가 살아나기도 하고, 한달 된 브랜드가 백 년 된 상표를 이길 수도 있는 힘, 그것이 바로 마케팅의 위력이죠." 세계적인 마케팅 어워드 '에피(Effie)'가 한국에 상륙했다. 메리 리 케인(Mary Lee Keane) 에피 월드와이드 위원장은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마케팅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1968년 전미마케팅협회(AMA) 주최로 첫 재정을 시작한 '에피'는 지난 2008년부터 AMA가 '에피 월드와이드'라는 별도의 글로벌 전담 법인(비영리)을 설립, 현재 전 세계 44개국에서 시행되고 있다. 지난 1994년부터 AMA 뉴욕 지부와 에피 월드와이드의 수장을 맡으며 학계와 업계를 아우르며 '글로벌 마케팅 전도사'로 나선 메리 리 케인 위원장을 만나 '에피 어워드'와 한국 진출 포부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에피 어워드', 어떤 상인지.

"에피 어워드는 전 세계 기업과 단체 등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기여하는 커뮤니케이션을 선정하는 권위 있는 시상제도다. 일반적인 광고제나 크리에이티브 시상이 작품성이나 파급력 등 다소 정성적 평가가 가미된다고 한다면, 이에 비해 커뮤니케이션의 마케팅적 효과(Effectiveness)를 기준으로 언제, 어디서, 왜, 어떻게 집행해 어떤 정량적 평가를 이끌었는지를 기준으로 우수작을 선정하는 특징이 있다. 결국 마케팅 전략이 실질적 성과에 얼마나 도달했는지를 핵심적인 가치로 여기는 전 세계 최고 권위의 상훈 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성과 측정은 죽었던 옛 브랜드에 생명력을 불어 넣기도 하고, 불과 한달 된 브랜드가 백 년 된 상표를 이길 수 있는 힘을 지닌 마케팅의 위력을 드높이는 근거가 된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에피'가 추구하는 글로벌 콘셉트는 "Honoring Ideas That Work" 인데, 무슨 의미가 내포된 것인지.

"우리는 전미마케팅협회(AMA) 주최로 처음 재정한 1968년부터 줄 곧 한가지 가치를 주장하고 있다. 즉 'Honoring Ideas That Work' 를 슬로건으로 채택한 것인데, 예를 들어 캠페인 부분을 볼 때, 화려하고 창의성 높은 게다가 많은 비용 투자까지 가미된 마케팅 전략이 눈에 띄는 건 당연하지만, 우리는 그 행위가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으로써 캠페인 본연의 목적인 마케팅 목표 달성에 실질적으로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높이 산다는 뜻을 담고 있다."

▷5월이면 한국 시장을 대표 할 '에피 코리아'의 첫 주인공이 선정 될 텐데, 국내 도입 계기는.

"마케팅 분야에서 아시아 지역은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 받는 지역가운데 하나이고 한국은 그 중에서도 가장 앞선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기업인 삼성, LG,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현지 시장과 문화적 상황에 가장 적합한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세계 각국에서 '에피'를 수상해 왔다. 이들의 수상이 곧,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코리아 브랜드'의 또 다른 힘 이라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이들의 전략적 사례는 업종을 넘나드는 다양한 기업들의 모범이 될 뿐 아니라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이나 하버드 등 세계 유명 대학 MBA(경영학석사) 과정의 사례 연구로까지 확장돼 학문적 공신력까지 더해져 그 권위가 배가되는 영예를 얻게 된다. 마찬가지로 ICT(정보통신기술), 제조, 문화산업 등 세계에서 인정 받는 한국 내 많은 기업들이 '에피 코리아'를 통해 세계 무대에 진출하는 초석을 마련하고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이 현지화 마케팅의 성공 사례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 진출을 결정하게 됐다."

▷전통과 권위를 강조하는 만큼, 공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이는데, 심사와 심사위원 구성은 어떻게 되는지.

"전세계 에피에 출품한 모든 사례는 전략목표, 아이디어, 실행, 성과 등 모두 4개 부문 걸쳐 평가 받는다. 전략목표와 아이디어, 실행 등 세가지 항목은 각각 23%의 비중으로 평가된다.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실질적 성과 부분이 가장 높은 비중인 30%를 차지한다. 1차 예심을 통해 파이널리스트를 선정하고 파이널에 오른 사례들은 2차 본심을 거쳐 글로벌 본부와의 최종 검수를 통해 각 부문 골드 매달과 최고상인 '글로벌 에피'를 선정한다. 심사위원 선정의 경우, 해당 국가의 전문가 추대를 기본으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엄정한 심사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구성한다. 특히 에피는 마케팅 업계의 다양성을 반영하기 위하여 제작부문과 전략부문, 대행사와 광고주, 미디어 회사와 리서치 회사,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각 부문에서 골고루 심사위원을 위촉해 균형 잡힌 시각의 심사위원단 구성을 절대 원칙으로 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한국 진출을 계기로 다양한 회사, 브랜드 등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주목 할 계획이다. 단순한 시상에서 벗어나 좀더 의미 있는 상훈이 될 수 있도록 한국본부(에피 어워드 코리아)측과 긴밀한 협력을 펼칠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상훈의 핵심은 공정성이다. 에피 어워드 코리아는 이미 아시아 최대의 광고제이자 한국내 유일한 국제광고제를 주최하고 있는 단체인 만큼, 에피 어워드의 전통성과 글로벌 확장성을 바탕으로 공정성을 유지하고 강화하는데 주력하겠다. 한국내 활동중인 많은 기업들이 에피 어워드 코리아를 통해 창의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글로벌 마케팅 시장에 도전하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