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싸라기' 한전 터 공개경쟁 입찰…상반기 중 매각공고
한국전력이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되는 삼성동 본사 부지(7만9342㎡)를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여기에 관심을 나타낸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격돌이 예상된다.

한전 고위 관계자는 6일 “부채 감축을 위해 별다른 개발프로젝트를 추진하지 않고 땅값을 가장 높게 써내는 매입자에 부지를 처분하기로 했다”며 “감정절차를 거쳐 올 상반기에 매각공고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그동안 자체 개발을 비롯해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자산유동화(ABS) △부동산투자신탁(리츠)을 활용하는 등의 다양한 매각 방식을 검토했지만 단순 매각 방식으로 최종 결정했다.

현재 삼성과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과 일부 금융회사 및 사모펀드, 미국 카지노 회사인 라스베이거스샌즈 등 외국 자본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전은 이번에 국내 자본을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본사를 새로 짓기 위해 대체 부지가 필요하고, 2011년 한전 인근 한국감정원 본사(1만9564㎡)를 2436억원에 사들인 삼성그룹은 한전 부지를 묶는 종합 개발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2일 코엑스~한전~한국감정원~서울의료원~잠실종합운동장 등을 연계한 국제교류복합단지 개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서울시는 한전 부지를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 용적률을 250%에서 800%로 상향하되 대지 면적의 40%를 공공에 기부토록 할 계획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