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통일 교과서…사회·문화 갈등 치유가 중요"
“이제는 통일 이후 갈등 조정에 성공한 독일에 주목해야 합니다.”

오성균 중앙대 독일유럽연구센터 소장(독문과 교수·사진)은 지난 28일 “통일은 대박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통일이 되면 경제적 비용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갈등이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독일유럽연구센터는 독일과 유럽에 대한 연구 및 교류 활성화를 위해 독일 정부가 1990년부터 독일학술교류처(DAAD)를 통해 세계 주요국 대학에 지정한 거점 연구소다. 아시아에선 일본 도쿄대, 중국 베이징대에 이어 중앙대가 지난해 4월 세 번째 센터로 선정돼 독일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센터 개소 1년을 앞둔 오 소장은 통일에 대한 관심을 정치 경제 분야에서 사회·문화적 분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통일 이후 사회적 갈등을 해소한 경험으로 볼 때 독일은 ‘살아있는 교과서’라고 강조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사회갈등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0.72로 터키(1.27)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반면 독일은 0.35로 덴마크(0.25) 다음으로 낮다.

오 소장은 “독일도 통일 이후 서독과 동독의 경제력 차이, 터키인 유입에 따른 다문화 사회 가속화 등의 문제로 적지 않은 사회갈등을 겪었다”며 “올해 센터에선 통일 이후 독일사회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유럽센터는 지난해 9월 최고위과정을 처음 개설했다. 국회의원 공무원 기업인 언론인 등 많은 사람이 수강했다. 강소기업(히든 챔피언) 전문가인 빈프리트 베버 만하임응용과학대 교수가 특강을 하기도 했다. 이어 11월엔 중국·일본센터와 함께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올해 심포지엄은 베이징에서 열린다.

중앙대는 이번 학기에 대학원에 센터와 연계된 독일유럽학과를 개설했다. 오 소장은 “유럽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한국 내 유럽 기업의 요구에 부합하는 지역전문가를 양성할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공부한 대학원생 15명을 선발했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