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 프라 시 산펫’ ‘왓 프라 몽콘 보팟’ ‘왓 마하탓’ ‘왓 차이 왓타나람’ 등 옛 아유타야의 궁전과 사원을 차례로 방문한다. 가는 곳마다 무너진 건물과 탑, 목 없는 불상이 무심하게 흩어져 있다. 옛 버마군은 잔인하고 집요했던 모양이다. 태국의 현재 국내총생산(GDP)은 3771억달러(2012년 IMF 기준). 미얀마보다 7배 더 많다. 사람들은 현재의 잣대로 과거를 기억한다. 여행객들만이 스러져가는 유적을 보며 옛 영광을 아쉬워할 따름이다.
방콕에서 남쪽으로 차를 타고 가면 3시간 정도 걸리는 후아힌은 조용한 소도시다. 1859년에 지어진 라마 4세의 여름 별장 ‘프라 나콘 키리’는 언덕 위에 우뚝 서 있다.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지만 더위를 생각하면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게 상책. 별장에 들어서면 아름다운 프란지파니 꽃들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화사한 흰색 건물과 정원이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여름 별장답게 건물 안으로 선선한 바람이 들어와 여행객의 더위를 달래 준다. 계단을 따라 전망대에 오르니 장대한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후아힌의 밤을 화끈하게 보내려면 ‘후아힌 나이트 마켓’을 가봐야 한다. 현지인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길거리에 죽 늘어서 있는 노점상에선 온갖 종류의 과일, 꼬치, 쌀국수, 해산물 등을 즉석에서 요리해준다. 가격은 ‘착한’ 편이다. 대부분 노점 음식들이 200바트를 넘지 않는다. 타이거 새우와 랍스터는 시가로 파는데 1㎏에 1000~1200바트 정도다. 태국 맥주인 ‘싱하’나 ‘창’을 곁들이면 여행의 피로가 싹 가신다.
여행팁
태국 여행의 재미, 마사지&스파
마사지 받으러 태국에 간다고 할 정도로 마사지는 태국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다. 한국보다 싼값에 서비스도 만족스럽기 때문. 고대부터 마사지는 약초, 정신치료와 함께 태국 3대 치료법 중 하나였다. 길거리 숍에서 하는 전통 마사지부터 고급 스파에서 하는 아로마 오일, 스톤 마사지까지 다양하다. 가격도 천차만별. 보통 전통 마사지는 500바트, 오일 마사지는 800~1000바트부터 시작한다. 고급 호텔 내에 있는 스파는 2000~3000바트 이상으로 비싼 편이다.
태국갈 때 이런 건 알아야죠
열대몬순기후로 11~2월은 건기, 3~5월은 하기, 6~10월은 우기다. 시간은 한국보다 2시간 늦다. 공용어로 태국어를 쓰지만 대부분 영어가 통용된다. 공식통화는 바트. 1바트에 33원 정도다. 큰 호텔이나 슈퍼마켓에선 카드를 쓸 수 있지만 편의점에선 카드나 미국 달러를 받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환전을 해 가는 게 좋다. 전압은 220~240V 2핀 코드를 쓴다. 한국 전자기기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타이항공(02-3707-0114)이 인천~방콕 직항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 6시간 정도 걸린다.
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