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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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증시를 살릴 호재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코스피 지수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 모두 매매에 소극적이어서 박스권 탈출을 예상하기 쉽지 않다.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 종목들의 주가 상승 기대도 낮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저평가 종목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부동산 등 보유 자산에 비해 주가가 낮은 자산주들이 재평가를 받고 있다. 양해정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그린벨트 해제 등 정책 변화, 부동산 가격 상승 가능성으로 부동산이 많은 자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최근 2년간 주가가 부진하며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자산주들이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와 국민연금 등 기관들이 저평가 자산주를 사들이거나 보유하며 ‘지원사격’하고 있는 것도 호재다.

가장 좋은 자산주는 알짜 자산을 많이 갖고 있으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낸 종목이다. 이미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거나 그럴 가능성이 많은 종목이다. 최근 삼천리 한국전력 등 유틸리티 업종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가총액이 자산가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방직주 등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도 꾸준하다. 올 들어 주가가 25% 이상 상승한 동일방직의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배도 되지 않는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허원규 대표는 “중국발 악재, 미국 금리인상 예고 등 불안한 증시에서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건 저평가 자산주”라며 “자산주는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이 어려워도 업황이 좋아지면서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