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한반도 건설하자” >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독일 작센주 드레스덴공대에서 정치법률분야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후 교수와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반도 평화통일 구상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새로운 한반도 건설하자” >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독일 작센주 드레스덴공대에서 정치법률분야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후 교수와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반도 평화통일 구상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한반도 통일을 대비해 남북 공동으로 북한 지역의 교통 통신 자원 등 인프라 개발에 나서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북한이 핵을 버린다면 국제기구와 공동으로 ‘동북아개발은행’을 설립해 북한 경제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박 대통령은 28일 독일 드레스덴공대를 방문해 정치법률 분야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한반도 평화통일 구상’이란 제목의 연설에서 “남북한은 일회성이나 이벤트식 교류가 아니라 남북한 주민 서로에게 도움을 주면서 동질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류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며 이 같은 계획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위한 대북 3대 제안’으로 △대북 인도적 지원 확대 △남북한 공동 인프라 구축 △남북 주민 간 동질성 회복을 위한 교류 확대 등 세 가지를 공개했다.

박 대통령은 “농업 생산 부진과 산림 황폐화로 고통받는 북한 지역에 ‘농촌복합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남북한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북한 주민의 편익을 도모하기 위해 교통 통신 등 인프라 건설에 투자하고 지하자원도 개발한다면 남북 모두에 혜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추진 중인 나진·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간 협력사업 외에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북·중 협력사업도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 같은 제안을 남북한이 함께 실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남북교류협력사무소’ 설치를 북측에 공식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이 핵을 버리는 결단을 내린다면 이에 상응해 주변국과 함께 동북아개발은행을 만들어 북한의 경제개발을 지원할 것”이라며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발전시켜 ‘동북아 다자안보 협의체’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박 대통령은 “통일은 단순히 하나의 영토, 하나의 체제를 만든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며 “남북한 주민이 서로를 이해하고 한데 어울릴 수 있어야 진정 새로운 하나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해 파독 광부·간호사 면담 등의 일정을 끝으로 5박7일간의 네덜란드 독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드레스덴=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