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대응책을 논의키로 하자 추가제재나 규탄에 사실상 난색을 표명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의 노동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현재 상황에서 관련국들은 모두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미국이 주도하는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처럼 북한을 규탄하거나 추가 제재안을 도출하는데 동의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훙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관련 보도를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현재 국면에서 관련 국가들이 국면을 완화할 수 있는 일들을 많이 하면서 지역의 평화·안정을 함께 수호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26일 새벽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이에 대해 한국, 미국, 일본 등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으로 규정하며 강력히 항의했으며 미국의 소집 요구에 따라 유엔 안보리가 27일(현지시간) 특별회의를 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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