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13일 시행되는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영어가 지난해(B형 기준)보다 다소 쉽게 출제된다. A·B형 수준별로 나눠 치러지는 국어와 수학은 지난해 수준이 유지된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26일 발표했다.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하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만점자 1% 정책은 쓰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처음 시행된 수준별 시험은 올해 영어영역에서 폐지돼 A·B형 구분없이 통합 출제된다. 출제범위도 영어Ⅰ과 영어Ⅱ만 포함되고 지난해 B형에 포함된 ‘독해와 작문’ ‘심화영어회화’는 제외됐다. 까다로운 문제인 빈칸 추론 문항이 작년 7개에서 올해 4개로 줄어들고, 전체적으로 지문의 길이가 다소 짧아진다. 문항당 140자 정도인 어휘의 수준도 낮아진다. 영어듣기평가의 문항 수가 작년보다 5개 줄고 읽기평가가 5문항 늘어난다.

국어·수학영역에서는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이 유지된다. 이양락 평가원 부원장은 “영어의 난이도는 지난해 A형과 B형의 중간 수준”이라며 “영어가 쉬워진다고 해도 변별력 확보를 위해 국어와 수학을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EBS 수능교재 및 강의와의 연계율 70%는 유지된다. 이 부원장은 “EBS로 공부하면서 개념이나 원리를 이해하면 풀 수 있는 문제를 내겠다는 의미지 EBS 교재에 나온 문제를 그대로 출제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평가원은 6월12일과 9월3일 두 차례 모의평가를 진행한다. 6월 모의평가는 3월31일~4월10일에 신청받고 성적은 7월3일 통지한다. 자세한 사항은 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영어가 다소 쉽게 출제되면 국어와 수학 및 탐구영역에서 변별력이 생길 것”이라며 “영어를 포함 네 가지 영역을 골고루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상위권 수험생은 영어 한 문제라도 실수할 경우 2등급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고난도 유형인 빈칸추론과 쓰기, 일치·불일치 유형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