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법원이 지난해 군부에 축출된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자 수백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이집트 국영 나일TV등 현지 언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집트 남부의 민야지방법원은 이날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무르시 지지 기반인 무슬림형제단 회원을 포함해 모두 529명에게 사형을 판결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사법부 역사상 이같이 집단 사형 선고가 내려지기는 처음이라고 피고인 측은 밝혔다. 법원은 그러나 사형 판결을 내린 구체적인 근거는 설명하지 않았다.

현지 TV 화면을 보면 선고 직후 피고인 가족 등 수십명이 민야법원 주변에서 오열을 하거나 항의하는 모습이 방영됐다. 무르시 지지자 일부는 이번 선고에 반발해 거리에서 불을 지르기도 했다고 국영TV는 전했다.

이들 피고인 대다수는 지난해 8월14일 군인과 경찰이 카이로 라바광장에서 무르시 지지파를 무력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백명이 숨지자 이에 경찰관과 경찰 시설을 겨냥해 항의 시위를 벌이다 체포됐다.

이집트 검찰은 피고인들에게 경찰관 1명 살해와 다른 경찰관 2명에 대한 살인미수,경찰서 습격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전체 피고인 545명 가운데 529명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졌으며 이날 법정에는 123명만이 출석했다. 도주하거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나머지 피고인들은 법정에 나오지 않은 채 사형 선고를 받았다고 사법부의 한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