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가 농부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인도에서 평소와 다른 기후로 농작물 피해를 입은 농민 7명이 잇따라 자살했다.

19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지난달 말부터 우박을 동반한 폭풍으로 수확을 앞둔 포도, 망고, 파파야, 수박 등 농작물 피해가 극심해져 최소 7명의 농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주정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농민 7명이 자살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실제로 자살한 농민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폭풍 자체로 숨진 농민도 자살로 확인된 농민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지역 농민단체의 대표를 맡은 키르쇼 티와리는 “주전역에서 폭풍이 불기시작한 이래 자체 집계결과 농민 32명이 자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마라하슈트라 지역은 인도의 대부분 지역과 마찬가지로 6월부터 10월까지 우기를 맞고 다른 시기에는 비가 거의 오지 않는다. 지난달 말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불기 시작했다.

주정부는 피해 농민들을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농민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지말 것을 당부했다. 주정부의 장관들은 지난 14일 인도 수도 뉴델리를 방문해 만모한 싱 총리를 만나 피해 농민들을 위한 중앙정부의 재정지원을 요청했다.

다음달 초부터 한달여 동안 진행되는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은 이번 피해를 ‘국가재난’으로 규정하고 정부가 농민 지원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