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6일 동해안 원산 인근 갈마반도 일대에서 동쪽 방향 해상으로 단거리 로켓 25발을 발사했다. 지난 4일 300㎜ 신형 방사포를 발사한 지 12일 만이자 올 들어 다섯 번째 군사 도발이다.

北 또…단거리 로켓 25발 발사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오후 6시20분께부터 10분 동안 10발, 오후 8시3분께 8발, 오후 9시28분께 7발 등 총 세 차례에 나눠 로켓을 발사했다. 로켓은 70㎞ 안팎을 날아 공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발사체의 사거리로 미뤄 유도장치가 없는 ‘프로그(Frog)’ 지대지 로켓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 당국은 이번 로켓 발사가 한·미 군사연합훈련인 독수리연습에 반발하는 무력 시위이자 북한의 자체 동계훈련의 일환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한·미 군사훈련이 시작된 지난달부터 방사포와 미사일을 발사했고 단거리 로켓까지 동원해 발사 수단을 다양화하고 있다. 남측을 위협하는 다양한 사거리의 발사수단을 보유하고 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야간에 대량의 로켓을 발사한 것은 미국 시간으로 일요일 아침에 로켓을 발사해 미국에 메시지를 던지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찰스 자코비 미국 북부사령부(USNC) 사령관은 지난 13일 북한이 보유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에 대해 “이 같은 치명적인 기술이 다른 국가나 집단에 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더욱 우려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지난 14일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해 “지금처럼 미국의 핵위협과 공갈이 계속되는 한 자위적 핵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쟁은 계속되고 그 위력을 과시하기 위한 우리의 추가적인 조치들도 연속 있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이번 로켓 발사가 미국을 향한 무력시위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북한은 이번에도 로켓 낙하지점 부근에 사전 항행경보를 발령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발사한 300㎜ 신형 방사포 4발 중 한 발은 일본 나리타에서 중국 선양으로 향하던 중국 민항기의 비행궤적을 6분 차이로 통과하는 상황을 초래하기도 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